기우가 아버지가 보낸거 같은 모스부호의 편지를 해석하고 답장하는 식으로 나레이션을 남기면서 마지막에 이말을 남기죠 “아버지는 계단을 올라오시기만 하면됩니다”
저는 이 대사가 봉감독이 말하고자하는 현대사회의 구조를 보여주는 핵심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20-21세기를 거쳐서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해주는 킬링포인트라고 봅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세대를 거쳐서 대물림되는 가난은 자본을 얼마만큼 소유하는가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돈을 소유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걸 쟁취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가 아닌가인데 기우네 가족은 그걸 쟁취할 수 있는 핵심역량은 안되지만 그 주변부에서 기생하며 생존할 수 있는 잡지식겸 꼼수는 잘알고 있죠.
그렇게 가족 전체가 사회주류에 기생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영화 러닝타임동안에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또 기택가족만의 유전적, 태생적 한계로 한톤으로 말하는 듯 하다가 영화가 마무리 되려는 찰나에 그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을 상상하는 신과 기우의 다짐같은 대사를 들려주며 계속 영화내내 전달된 기우의 이미지와는 다른 대사를 들려줍니다.
왜 이런 대사를 갑자기 들려줬을까? 제가 생각한 이유는 바로 자본주의사회아래 이런 태생적, 유전적 한계를 가졌던 사람들이 기회를 가지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신의 세대에서 극복해내고 마치 기우가 아버지가 벗어날 수 없었던 그 가난의 가파른 계단을 스스로의 힘이 아닌 자기 다음세대의 힘으로 극복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던 같습니다. 봉건주의에서는 신분의 차이다 해서 절대 극복 불가능하던 계급의 역전이 돈과 능력으로는 가능한 사회가 자본주의사회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기서 또다른 중요한 사실은 그 씬이 사실로 그려진게 아니라 상상하는 씬으로 금방 전환이 됐고 그걸 기우가 실현했는지는 열린 결말로 놔둡니다. 이 열린 결말을 통해서 관객은 예전 근대의 자본주의사회가 형성되고 초고속 성장을 하며 나름 꽤 많은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진 상황에 기우를 대입하기보단 지금 자본의 불평등이 심화된 현대의 자본주의사회 구조속에 기우를 대입하게되고 결국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채 기우의 상상으로만 남게 되거나 엄청나게 고생할거라는 생각으로 방향이 흐르게 되죠.
다시 말해 기우의 마지막 대사를 통해 자본주의의 기회의 (예전에 존재했거나 겉으로 드러나는 자본주의의) 평등과 (너무 돈의 격차가 심해져서 그낭 순응하게되는 보이지 않지만 누구나 느끼는 자본주의계급의) 불평등의 모순이 드러나게 되는거죠.
이 대사를 딱 듣고 정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정말 이 영화에서 봉준호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주제가 머리에 아로이 새겨지는 대사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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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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