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아사코 I&II

영화 아사코를 봤습니다.

아사코의 첫사랑 바쿠와 바쿠가 떠나고 만난 바쿠와 똑같이 생긴 료헤이와의 만남과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기대하고 보았는데,

로맨스 영화가 아닌 작품이었네요.

이 영화를 로맨스 영화로 보니,

배우들의 연기는 한 없이 무뚝뚝하고, 사건의 개연성들은 뚝뚝 끊어지고, 기승전결의 구조도 모호합니다.

한 마디로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지긋이 지켜보면

감독이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만남의 계기가 되는 사건, 토호쿠 재건 봉사, 쓰나미를 막기 위한 방파제, 그리고 영화의 시점

영화는 한결같이, 동일본 대지진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로맨스가 아니라, 동일본 대지진을 중심으로 놓았을때, 영화는 다른 구조로 구성이 됩니다.

주인공인 아사코는 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이가 되고, 바쿠와 료헤이는 대지진을 맞이한 이들의 과거와 현재일 수도, 선택일 수도, 꿈과 현실이 됩니다.

(비평들을 보니, 꿈과 현실이란 단어를 사용하네요, 아마 영화의 원제가 <잠들거나 깨어있거나>인 이유인거 같습니다.)

영화는 아사코가 료헤이와 함께 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마무리 짓습니다.

아마 그 대사들이 일본 대지진을 겪은 이들에게 건네는 감독의 말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이 영화는

멜로 영화를 봤을때는 너무나 엉성하고

일본 대지진을 통해 보았을 때는, 너무 낯선 이야기 였습니다.

다른 문화의 영화를 본다는 것의 어려움을 다시금 실감해본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여주 카라타 에리카는 정말 이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