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6091
3시간 다 되는 런닝타임때문에 손도 못 대다가 오늘 시간이 맞아서 감상했는데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에 폭 빠져들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네요
대충 스토리는 1차 세계대전에서 아들을 잃은 시계공이 아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시간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들고 그 염원이 주인공에 빙의되었는지
노인의 얼굴과 몸으로 태어난 주인공이 점점 장년,중년,청년으로 젊어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정도
영화를 다 보고 든 생각은 원제목이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이야기"정도인데
'파리는 안개에 젖어'만큼 감수성 넘치는 제목으로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란거와
브래드 피트가 분장하느라 고생 많이했겠네란 생각이었네요
브래드 피트형은 간지나는 외모는 물론이고 분장만으로는 커버 안 되는 노인역을 멋지게 소화한 연기력은
그냥 잘 생기기만한 여타 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역시 탑급으로 롱런하는 이유를 알수 있었고
또 하나의 장점은 특유의 목소리가 듣기 좋은데 거의 미국의 이병헌급으로 봅니다
작품성이나 흥행성으로 콧방귀 좀 뀌는 데이빗 핀처 감독이라 그런지 돈 들인 티가 팍팍 나는게
말로 때워도 될 회상씬등을 모두 화면으로 표현했고 연출 스타일은 드라마 느낌 물씬 나게 정적으로 잘 표현했는데
한가지 대단한 점이 과거 장면과 현재 장면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게 조명인지 세트인지 연기인지
어쨌든 감독의 힘인데 역시 저력있는 감독은 다르구나란 생각을 했네요
이쁘진 않지만 매력 만점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틸다 스윈튼은 역시 특유의 매력을 잘 발산했고
타라지 P. 헨슨이라고 처음 보는 배운데 흑인 특유의 아줌마스런 얼굴과 연기를 잘 소화했고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이후 간만에 본 제이슨 플레밍은 정극 연기도 잘 하네요
다코타 패닝의 동생인 엘르 패닝은 나름 추천작인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 보고
더 어린 모습으로 간만에 보는데 제발 언니처럼 역변하지 말고 잘 컷으면싶네요
2009년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다크 나이트'에 밀려
연기나 연출 관련 부분은 노미네이트만 되고 수상은 하나도 못 했고
미술상,시각효과상,분장상만 수상했는데 핀처 감독과 브래드형이 많이 아쉬웠을듯하네요
제작비 1억5천만불에 미국127,509,326+해외206,422,757=총333,932,083이니까
감독의 유명세나 배우 라인업에 비해 살짝 망했다고 볼수있는데
081225에 3위로 데뷔한후 6주간 3,3,5,11,11,9하고 11주간은 다시는 10위권에 못 들어오고 내렸는데
7주간부터는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이네요
시간 많고 잔잔한 영화가 땡길때 볼만한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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