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크 다큐 형식의 총 9개 시즌의 장수 미드 'The Office' 에 대해 주관적인 리뷰를 할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코믹 미드 중 가장 애정하는 드라마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던 드라마 입니다.
'The Office' 는 마이클 스캇, 즉 마점장을 필두로 한, 호감과 비호감 사이를 줄타는 여럿의 똘아이들과 그 사이에서 곶통받는(?) 소수의 정상인들이 벌이는 유쾌발랄한 사무실 이야기입니다.
그런 만큼, 그 이야기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마점장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요.
바로 그 마점장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초딩 수준의 지능과 순수함을 가진 똘기 충만한 관심종자' 입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상기의 마점장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만큼, 그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합니다.
특히나 시즌1-시즌2 에서는 거의 마점장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활약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터집니다.
이후 시즌이 거듭되면서 각각 캐릭터들이 완성되고, 그들 간의 케미가 완성되어가면서 더욱 큰 재미를 뽑아내던 중,
그들의 중심이었던 마이클 스캇이, 시즌 7을 기점으로 더 이상의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는 것이죠.
그에 비해 다른 역할의 배우들은 모두 시즌 8까지 연장 계약을 하였고, 결국 마이클 없는 'The Office'가 결정되고 맙니다.
(여기서부터는 주관적인 뇌피셜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이후 제작진은 온갖 고민에 빠져듭니다.
마지막까지 마이클 스캇의 계약 연장을 제안하면서, 그와 동시에 그의 설득에 실패했을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죠.
바로 마이클 스캇의 하차 시, 그의 빈자리를 채울 방법 말이죠.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거나, 혹은 내부에서 익숙한 인물로 대체하거나.
둘 중 한가지로 가야했지만 그 어떤 방법도 마이클 스캇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으리란 확신을 갖지 못했죠.
때문에 제작진은 둘 모두를 염두에 두고, 시즌을 진행해 나갑니다.
시즌 중간 짐을 공동 지점장에 올려 반응을 시청자들의 반응과, 캐릭터 간의 케미를 테스트해 보기도 하고.
대럴을 사무실로 올림과 동시에 지점장의 위치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 경우의 수를 늘리기도 했죠.
이러한 제작진들의 시도 중에서도
(제 생각에)
가장 무모하면서도, 실험적이었던 수는 바로 앤디 였습니다.
비호감과 호감 사이를 줄타던 똘아이인 마이클 스캇과 그의 보좌관인 드와이트와는 달리, 철저하게 비호감 노선을 타선 앤디를 변모시킨 거죠.
시즌이 흐르면서 제작진은 앤디의 캐릭터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분량이 늘려 팬덤의 확장을 유도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 자체에 손을 대기 시작합니다.
'분노조절장애+질투심+무능력+야심+학벌주의 = 앤디' 였던 공식에, 비호감 요소들을 서서히 줄이고, 호감 요소를 새롭게 추가하죠.
철저하게 비호감 노선이었던 앤디를 대럴과의 우정, 에린과의 새로운 러브라인 등의 방식으로 말이죠.
이런 앤디의 방식은 일관성 있게 캐릭터를 유지하며, 그들 간의 캐미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내보이던 타 캐릭터들과는 달랐죠.
그렇게 앤디는 포스트 마이클의 한 옵션으로 완성(?)이 되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캐릭터를 갖게 됩니다.
이후 고집스런 마이클의 하차 주장에 제작진은 결국 설득에 실패하게 되고, 결국
마이클 스캇의 파이널 시즌인 7시즌이 찾아오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그를 원했던 제작진의 애정과 미련은, 7시즌 내의 에피소드 중 짐과 마이클의 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이클 우릴 떠나겠다고 한 것은 당신이에요.' 와 같은 마이클과 역할을 수행한 스티브 카렐 모두에게 던지는 대사들에서 말이죠.
결국 그렇게 마이클(스티브 카렐)은 오피스를 떠나고,
제작진은 마이클이 없는 '더 오피스'를 위한 스탭을 밟아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더 오피스' 의 모든 캐릭터들이 흔들리기 시작하죠.
마이클이 없는 시즌 8이 시작되면서 제작진은 온갖 술수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강한 여성 리더라는 확고한 캐릭터를 갖고 있던 조의 하차와 새로운 인물의 CEO 취임을 통해 앤디의 지점장행에 정당성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앤디의 약한 팬덤의 강화를 위해 오랜 시간 뜸들였던 에린과의 러브라인을 완성시키죠.
하지만 그런 제작진의 노력에도 앤디는 빈자리를 채우지 못합니다.
이후 제작진은 영국 여성판 포스트 마이클로 넬리를 투입하지만, 이 또한 효과를 보지 못하죠.
결국 시즌 8은 역대 최악의 시즌으로 마무리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시즌을 요구하는 팬들의 애정은 적지 않았고, 결국 진상 쇼인 시즌 9가 시작됩니다.
마치, '이렇게까지 해도 더 보고 싶어?' 라고 묻기라도 하는 듯 앤디를 필두로 온갖 진상의 끝을 보여주기 시작하죠.
이전 시즌 까지의 똘아이 짓들이, 그래도 인간미가 느껴지는 비호감보다는 호감에 가까운 귀여운 똘끼였다면 시즌 9는 달랐습니다.
현실에도 있을 법한 똘아이들의 비호감 가득한 진상 똘기였죠.
물론 시즌8과 9에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의 충분히 많습니다.
하지만 마이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제작진의 무리수들로 케릭터들 간의 케미가 무너졌죠.
특히나 몇몇 역할의 경우에는 완전히 캐릭터가 붕괴하면서 돌이키기 힘든 행보를 걷고 말았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캐릭터들이 진상짓을 벌이며 일회성 캐릭터처럼 소모되는건, 팬들에게는 보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었죠.
결국 그렇게 마이클 없는 '더 오피스' 는 최소 시즌 10개는 가리라던 팬들의 생각과는 달리 시즌 9로 침몰하고 맙니다.
불편함만 가득 남겨준 앤디와 함께 무저져버린 마지막 두 시즌이 너무나도 아쉬웠던.
차라리
그들의 영원한 점장인 마이클과 함께 시즌 7로 마무리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를 생각하는
귀여운 똘아이로 가득했던 'The Office' 를 너무나 사랑했던 한 팬으로서.
끄적여본 서투른 리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혹시나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다면, 적어도 시즌 7까지는 꼭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비밀상점)
대용량 일회용 전자담배 비밀특가!
(6850)
영화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