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vs 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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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오 풀치 감독의 '좀비 2'란 영화의 한장면인데

사실 좀비 1편은 없습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이

이탈리아에서 좀비란 이름으로 개봉해 흥행을 하니

그냥 2를 붙여 만든거죠.

언젠가 이토에서 한번 언급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한때 루치오 풀치를 너무 좋아해

이 사람이 만든 영화는 죄다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장르 불문하고 다작을 하다가

70년대 들어 이태리산 호러 영화 붐이 일어나니

아예 그쪽으로 전향을 한거구요.

그럼 그가 거장 감독인가?

아니요, 이래저래 허술한 부분이 많고

게다가 그의 영화에는 스토리란게 없다시피 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나름 그 바닥에서 유명했던 이유가

일단 영화의 화질저하부터 그의 색깔이 명확하고

무엇보다 특유의 강렬한 고어씬이 어디에나 있어요.

한참 다작할 때는 지알로에도 고어씬이 들어가고

심지어 sf 장르에도 고어씬이 들어갔죠.

그런데 그 씬들을 참 정성 들여 찍습니다. (...)

'좀비 2'의 저 장면도 스토리의 흐름과는 아무 상관이 없구요.

(그럼 저 둘은 왜 싸우냐.

뜬금없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주인공 일행을

물 속 좀비가 공격하려다 도망가니

마침 옆에 지나가던 상어에게 화풀이..)

수중 좀비 역할을 할 배우가 현장이 오지 않아

상어 조련사가 대신 했다는데 확실하진 않네요.

암튼 이야기 나온 김에 오늘은 풀치옹 영화 한편 다시 찾아볼까 합니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