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동해안은 게를 먹으러 가기 위해 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게가 맛있는 계절의 고장입니다.
물론 게 자체는 원양으로 나가 잡는 것이기 때문에 속초, 영덕, 울진, 포항 게맛를 따질 필요는 없지요.
식사를 시작하기 전 달큰한 호박죽으로 입맛을 돋웁니다.
신선한 야채의 아삭한 맛은 입 안을 깔끔하게 해 주죠.
정갈한 음식은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장뢰삼 한 뿌리가 전채로는 제격이죠.
날치알이 들어간 물회는 그 자체로도 훌륭합니다.
본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즐기는 세꼬시로 나오는 활어회는 이 정도로 적당하죠.
감칠맛을 위한 바지락. 씹는 탄력이 좋습니다.
튀김은 어떤 걸 튀겨도 맛있지만 역시 정석은 새우죠.
대게. 껍데기에 물거머리가 붙은 놈일 수록 탈피를 하기 전이라 속이 꽉 차 있다고 합니다.
대게는 커서 대(大)게가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 마디 같다고 대게입니다.
고소한 게장에 게살을 찍어 먹어봐야 어디 가서도 대게 좀 먹어봤다 소리 듣습니다.
대게의 마무리는 역시 게장볶음밥이죠. 이거 없으면 안됩니다.
온몸에 가시가 나 있는 킹크랩. 킹크랩은 게가 아니라 집게입니다.
대게보다 다리 수가 부족한 8개이지만 부피가 커서 살이 많습니다. 파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집게발도 속살이 꽉 찼네요. 맛은 고소한 것이 꼭 버터크림 같습니다.
계절만 잘 맞추면 동해안은 어디를 가도 게가 맛있습니다.
게도 특별한 양념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질 좋은 놈으로 잘 찌기만 하면 되니까 꼭 여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때 겨울 속초 여행 중이라 솔향대게를 갔지만, 원래 대게 먹으러는 울진으로 갑니다.
울진 수산시장이 괜찮으니 그쪽으로 추천합니다.
(사진은 속초에서 찍어놓고 울진을 홍보하는 이 무슨 센스!)
(자유)
하이브는 민희진이랑 싸울게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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