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관계 설정하기

1. 사람을 정리해야 한다. 

정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저 사람이 나에게 어떤 사람인지에 앞서

내가 저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살다 보면, 10년만에 연락와서 청첩하는 친구들이 있다.

실상 어이 없기도 하고, 고민이 되기 쉬운데

그럴때는 그 친구의 행동을 떠나

나는 그에게 어떤 친구로 남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만약 그에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 친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면 

그 사람의 행동에 앞서 10년간 연락하지 못한 내 자신을 되돌아 보면 된다.

만약, 앞으로 두번다시 보고 싶지 않다면, 쌩까도 된다.

결론은 인간관계의 중심에 내가 있어야 한다.

홀로 살기로 한 이상, 남에게 얽매일 필요 없다.

내가 좋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려 놀기에도 짧은 인생이다.

애매한 관계에 시간 낭비할 것 없다.

과감하게 인간관계를 정리한다.

2.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 없이 연락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에서 가끔 그가 궁금해야 한다.

아무 일 없이, 그냥 전화해서 잘 있는지, 요새 뭐가 재미 있는지, 같이 할 수 있는게 있을지

물어본다.

3. 2번은 정말 일 없이 연락해야 한다.

속에 딴 마음을 둔다면, 그 사람과 좋은 관계가 오래도록 유지되기 힘들다.

만약 어떤 목적 하에 연락한다면

결국 드러나게 된다.

4. 3번에서 만약 목적이 있다면 숨기지 말아야 한다.

홀로 사는 삶은 심플한 삶이다.

누군가에게 뭐를 숨기고 자시고 할 삶이 아니다.

솔직하게 밝히지 못할 마음이라면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것이다.

밝히지 못할 감정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밝히지도, 그렇다고 걷어내지도 못할 감정은

언제나 평안을 방해하는 감정일 뿐이다.

평정심이 흐트러지면, 중심에 내가 있지 못하게 된다.

내 삶의 중심에 남이 있는 삶은 이미 홀로인 삶이 아니다.

항상 그와 함께일 뿐이다.

그게 사랑이든, 증오든 마찬가지다.

5. 그렇게 일 없이 연락할 수 있고, 주변에서 그걸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나의 인간관계는 약간은 느슨하지만 지속가능한 관계로 발전한 상태가 된 것이다.

이제

그에게 신세질 수 있어야 한다.

부탁할 수 있어야 하고, 부탁을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전화 한통에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다면, 그 느슨함은 꽤나 단단해서 오래 갈 만 한 것이다.

하지만 느슨한 인간관계는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걸리는 것은 감수할 만 하다.

그럴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6. 홀로 사는 삶을 유지하다보면, 

누군가에게 폐끼치는 것도 싫고, 

내가 피해 받는 것도 싫어하게 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편하게 신세를 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나 역시 누군가가 내게 신세를 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같이 시간을 흘려 보내고, 함께 나이들고, 늙어갈 동지가 필요하다.

젊음은 길지 않다. 분주함과 왕성함의 시기는 반드시 저물게 되어 있다.

홀로 사는 삶은 하루 또는 이틀이 아니다. 평생일 수 있다.

그 길고 긴 삶을 위해 젊음의 일부를 투자하지 않으면

홀로 사는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런 지인이 많을 필요는 없다. 내 생각에 1~3명 정도면 충분하다.

인간관계는 넓을 수록 얕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적이기에 

많은 지인에게 헌신적이면서도, 실속 있는 인간관계를 갖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특히나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나에게 맞는 사람이 있다.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7. 목적 없이 안부를 물을 만한 사람이 있는지, 

그렇게 하고 있는지, 

그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인지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8. 역설적이게도 목적없음이야말로 가장 큰 목적이다.

이해가 얽혀 있거나, 감정이 얽히지 않고

오래도록 변함없는 관계의 소중함은 경험하기 전에 알기 어렵다.

그렇기에 경험한 사람들만 알고 있고, 경험한 사람들끼리만 나누게 된다.

9.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관계 역시 깨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에게 지켜야할 선과 예의가 필요하며, 건드려서는 안 될 자존심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매일 보는 사이도 아닌, 서로가 각자의 삶에 충실하는 긴 시간 사이 사이에

잠시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기 위해서는

이 느슨함이 관건이다.

이 느슨함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

인간은 가시와 같은 존재인지라, 너무 가까우면 서로를 찌르기 마련이다.

그 느슨함이 오래 지속될수록, 그가 나를, 내가 그를 찌르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강력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슨함은 변함이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생각만해도 좋은 사람, 가끔 궁금해지는 사람, 만나면 편안하고, 헤어질 때도 즐거운 사람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이면 함께 맞고 싶은 사람

누군가에게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나의 긴 여정이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10. 하루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밥 세끼가 중요하고

열흘 길을 가야 하는 사람에게는 신발이 중요하며.

1년 길을 가야 하는 사람에게는 건강이 중요하다.

하지만 평생 길을 가야 하는 사람에게는 함께 갈 친구가 중요하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내게 맞는 사람에게 서로가 좋은 사람이면 충분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한 사람이어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