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남 1주차 정리>
조언해주신 덕분에 적응 잘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조언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적막함이 싫음
혼자니까 너무 조용함이 싫어요. 잠자려고 누우면 안들리던 욕실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냉장고에서 들리는 순환 소리, 옆집에서 수도 물틀때 배관에 지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공포영화에서 귀신이 출몰하기 전의 적막함이라 할까. 마누라의 코고는 소리와 아들의 게임하는 마우스 소리에 가려져서 안들리던게 들립니다.
* TV채널 배우기 중
아침에 햇반을 전자렌지로 데우면서 TV도 틀어보는데 아직 채널을 못 외웠습니다. 평소 마누라가 채널을 다 결정해서 채널이 뭔지도 몰랐다가 하나하나 채널을 옮겨가며 숫자와 방송사를 메모해서 주요 채널은 20포인트 홈쇼핑 채널은 10포인트로 해서 A4용지로 편집해서 TV위 벽지에 붙여두니 채널을 알겠더라고요.
그래도 요일마다 무슨 채널에서 뭐가 제일 재미나는지를 모르겠네요. 22년간 TV 채널 점유권을 잊은지가 오래라.
* 햇반과 비비고 데우기 최적화 중
추천해 주셨던 햇반은 2분 30초, 비비고 국물을 5분 정도 이걸 각각 데우니까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함께 넣고 합산해서 7분 30초 돌리니까 편하기는 한데 너무 뜨거움.
7분 데워 먹어보고 6분 데워 먹어보기도 했는데 별 차이 없어서 6분으로 했음.
* 분리수거 체계 완성
비닐, 종이, 음식물 쓰레기 등 분리수거를 해보니 그냥 쌓아둘때 분리해서 쌓아두는게 나을거 같다고 생각해서 거실에 종류별로 탑을 쌓고 있습니다.
뭐랄 사람도 없고 지나다가 걷어차거나 어퍼지는 애들도 없으니. 식료품 배달을 자주 시키니까 박스가 많은 편이라 크기대로 포게고 있음.
* 음식물 쓰레기가 고민
몇 주를 모아둔 쓰레기에서 냄새가 나서 거실에 냄새가 나는거 같음. 바로 바로 버리기엔 양이 너무 적고. 일반 쓰레기에 넣자니 일반 쓰레기 통에서도 냄새 날꺼 같고. 처리가 고민임.
* 양념 돼지갈비가 날 웃게 함.
만원 정도에 양념 돼지갈비를 주문해서 익혀서 입에 넣는 순간에 끓어오르는 행복~
캬~~ 내가 먹고 싶은걸 먹다니
먹다 남은 고기가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가니 아깝기도 하고. 버리는데도 돈이 드는 구나 싶음.
얼마 안되는 양인데 2끼니에 나눠 먹고도 남으니까 연속으로 먹으니까 두번째 끼니엔 맛이 없음.
*계란을 언제 먹을꼬?
계란 한판을 사놓은게 있는데 먹어야 할 타이밍을 모르겠음. 오늘 아침에 후라이를 해서 밥에 얹었는데.
쫌 안어울리는거 같음.
* 김치 소분해서 먹으니 좋음
만원 정도에 10Kg 김치를 주문, 그중 반포기를 꺼내서 잘라서 2개의 그릇에 나누어 놓음. 결국 3개소.
마누라랑 살때는 김치에서 마른 냄새 썩은내가 났는데 안그래서 좋음.
한 그릇을 거의 1주일 먹은 듯. 이 정도 먹는 일정이라면 아마도 내년 봄까지 먹을 거 같음.
* 세탁기 사용이 간편함.
세제 한뚜껑 넣고, 전원 켜고 물높이 버튼 누르고 시작 버튼 누르니 다됨.
수건 따로 해서 2회 세탁.
옷걸이에 걸어서 말리니 옷이 쫙 펴져 있고.. 입을때만 걸이에서 내리니까 옷 갤 필요도 없고.
양말도 걸려 있으니까 마른거 골라 신으면 됨. 주 1회면 됨.
(후방)
사막에서 춤추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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