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흑.

어제 결과 보았는데, 대장암 3-4기 랍니다.

1차로 수술할꺼구, 2차로 항암치료 할 겁니다.

항암치료하면, 개고생한다는데, 끔찍하군요.

그리고 항암치료 하면, 오래 살길 글렀고..

일단 암에 걸리면 생존율이 일반인보다는 낮아서 일찍 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에게 남은 삶은 길어봐야 대충 15년 남은거 같아요. 짧으면 1-2년.

예정은 8일에 서울 올라갈 예정인데, 복통이 심해지면, 빨리 가서 입원해서 복통치료부터 해야할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중요한 질병은 다 신경쓰고 있었는데..

딱 하나 신경안쓴게 대장이었습니다.

예전에 술 마셔도 작게 마셨고, 기름진 고기 먹지 않았고..야채 과일을 주로 먹었습니다.

가족력도 없고 해서 대장은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여기에 딱 걸려버리네요.

저는 죽는건 두렵지 않아요.

죽기 전까지 가는 그 과정이 두렵지요.

항암치료만해도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하더이다. 

오죽하면 항암치료 다 채우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일가 싶을 정도입니다.

항암치료 했으나, 암이 재발하면, 시한부인생으로 넘어갈 것 같아요.

암말기 환자의 고통도 대단하다던데, 그래서 마약투입해야 한다던데...

일단 암 검사해보고, 검사 결과 나오면, 시나리오가 나오겠지요.

그래도 암환자가 좋은 건, 죽기 전에 인생을 정리할 시간이 있다는 겁니다.

내가 먼저 죽게 되면, 어머니에 의해서 쌓였던 감정들 정리하고 죽어야겠지요.

어머니가 걱정되네요. 

잠자다 깼습니다. 복통 때문에요.

그리고 근심걱정 두려움이 엄습해서 컴키고 이렇게 글쓰네요.

이럴 때 일수록 맨탈 붙잡아야죠.

내가 무너지면, 어머니도 무너질겁니다.

이럴때일수록 참 좋은 방법이, 유체이탈생각입니다.

남의일처럼 생각하는 거. 맨탈잡기 참 좋아보여요.

음식을 먹지 못하니,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내일 링겔 맞고 난후, 기운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죽습니다.

그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진시황 스탈린 김일성 모택동들도 다 죽었습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죽음을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이걸 예전부터 고민해왔어요.

그래서 암말기라고 진단나와도 육체적 고통이 두려워서 그렇지, 죽음자체는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해서 아무생각 없다가, 노년에 막상 닥치면, 멘붕옵니다.

인생의 현타가 쓰나미처럼 밀려와요.

이 현타를 중년 때부터 서서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노년에 한꺼번에 받지 않게 됩니다.

노년 준비, 경제, 건강, 고독, 삶의의미...중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삶의의미에 해당될겁니다.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년이 되면, 죽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됩니다.

그냥 죽는게 아녜요. 심장마비나 사고로 죽지 않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