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행복.

제가 다른건 별로 안 좋은데, 위장하나는 끝내주게 좋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장은 다 소화해 내주었습니다.

소화불량?? 위경련?? 그런거 몰라요.

소화제를 단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중년이 되어서도 밥먹고 곧바로 운동해도 위장은 소화를 해 냅니다.

밥먹고 잠자도 위장은 소화해 내며..

심지어 어떤 때는 배가 불러서 수저 놓고 잠시 있다가 일어서는데 배가 고파질 정도입니다.

운동은 싫어하는데, 너무 잘먹으니...체중이 늘어났습니다.

고칼로리 음식 먹어서가 아닙니다. 너무 소화가 잘되어 음식량이 많아요.

근데, 올해 7월초부터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복부팽만감이 생기고 소화가 안되었습니다.

이때까지 소화불량이라는걸 경험해 본적이 없다보니...처음엔 이게 뭐지?? 했습니다.

혹시....위암???

처음 격다보니 뭔지 몰라서 시간 보내다. 너무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소화불량이랍니다.

약타서 먹었는데, 낫지 않습니다. 통증은 좀 완화 됩니다.

하필 이번주에 내가 아는 내과병원 두 곳이 동시에 여름휴가 떠나서 버텨야 했습니다.

나이가 먹어가니, 없던 병이 생기는 구나. 위장조차도 나이 먹어서 견디지 못하는 구나...

하면서 탄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럼 이번기회에 다이어트를??

그래서 이왕 이렇게 버린 몸. 먹는 양을 줄여야 겠다는 생각에 줄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많이 먹으면 배가 아파서 많이 먹지 못합니다. 평소 먹는 양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음식값 절약되어서 좋고, 체중 줄어들어서 좋습니다.

약 먹어도 복통이 있어서 좀 괴롭긴 한데, 그래도 견딜만 하니...

이대로 쭉 가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니...내가 행복을 잊고 있었습니다.

위장이 소화를 잘해준 행복을 잊었던 겁니다.

이렇게나 훌륭하게 그동안 역활을 해준 위장을 너무 무시했었습니다.

요즘 계속 탈레반 관련 유튜브 보고 있습니다.

저런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나는 행복한거다.

아니...일찍 태어나지 않은 것만 해도 행복한거다.

58년 개띠세대는...화장실 1개를 몇십명이 공동으로 사용했고..

빨래하려면 내가에 가서 방망이로 두들겨서 빨래해야 했고..

애기 낳으면 기저기 빨아야했고..

냉장고 없었고, 선풍기도 없어서 부채질 해야했고..

밥은 연탄으로 했고...버스타는 건 호강하는 거였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10리길의 학교를 걸어서 갔다오곤 했습니다.

지금 얼마나 살기 좋아요?

물 길러 우물가까지 1-2시간 걸려서 갔다올 필요도 없습니다.

에어컨 있는 집 많고, 운전하면 에어컨 당연히 켭니다.

한밤중에 깨어나서 연탄 교체하는 일도 없습니다.

각종세제들..얼마나 좋은 줄 압니까?

58년개띠들은 빨래비누로 머리감고 몸씻고 얼굴세수하고 빨래하고 다했습니다.

터키에 갔을 때...그 나라 사람들...한국에 비해서 월급이 3분의2였습니다.

근데 버스비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통신료는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싼건 농수산물 밖에 없어요. 

그래서 겨울되면 샤워를 못해요. 버스타면 냄새가 엄청납니다.

한국처럼 도시가스가 척척 물을 데워주는게 아닙니다.

비싸서 하지 못해요. 봄이 되어야 찬물에 샤워가 가능합니다.

이스탄불 월세가 쎄서..한 층을 빌려서 사돈의 팔촌까지 모여서 살아갑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가라고 하면, 기절할겁니다.

가족중에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한 명이라도 있다면, 폭탄맞은 가정인거구..

가족중에 정신지체 장애우가 있다면....폭탄맞은겁니다.

하다못해 부모님이 치매가 시작되면 폭탄맞은겁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단지 이걸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왜 나는 남들처럼...정확히 말해서 남들처럼이 아닙니다.

내가 부러워하는 남들처럼 살지 못하는가?? 라며 한탄하고 있을 뿐입니다.

코로나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아프칸에서 K팝을 따라 배우고, 한국말을 배우고 있던 10대소녀의 꿈은 파괴되었습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며 SNS에 하소연을 합니다.

이 소녀는 조만간 난생처음보는 아저씨 남자에게 강간 당하며 시집가야 할 겁니다.

그것도 인간이 아닌 하등한 물건같은 동물로 살아야 합니다.

이런 인생을 살아가지 않는다는 것......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