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엑션, 빠른전게, 긴박함, 스릴러 이런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놀이동산도 재밌지만

미술관에서 천재화가들의 기가막힌 작품을 보는 맛도 있으니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인상파 화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이 그림들은 특징이, 거리의 가깝고 먼 원근감을 대상의 크기와 소실점이 아닌

"색깔"로 원금감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가까이서 보면 이게 무슨 그림이야? 모자이크 같은데

멀리서 보면 그게 그림입니다..

이 작가의 작품이 이런 식이에요.

조명, 색상과 배경음악 하나만으로

고독함, 악몽, 망하기 직전의 운명, 지구가 아닌 외계행성, 황량한 사막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낸건 정말 대단한겁니다.

영화중에 대사나 나레이션으로 저런 설명들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보여주고 땡입니다.

근데 그걸 느낄 수가 있어요. 이게 진짜 기가 맥히다니까요 ...

비교하자면.. 제가 최근에 본 시리즈인 종이의 집 정도를 예를 들 수 있겠네요

거기서는 극중 도쿄가 계속 나레이션을 하며 주인공들의 감정과 상황들을 설명합니다.

대신 이 영화는 그런 메세지들을 분위기로 보여줍니다.

이게 결과물을 보는 우리는 '아 그러네' 할 수 있는데

만드는 창조자의 입장에선 타고난 예술적 감각을 필요로 하는 겁니다.

이거는 제가 예전에 취미로 촬영과 영상 제작을 해봐서

더 뜻깊게 다가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쪽으로 취향이 없거나, 감각적이걸 싫어하는 분들은

이게 대체 뭔 내용이야? 하실 수 있을것 같아요.

정말 실물 처럼 똑같이 그린 작품에는 우와 사진같아 하면서 대부분이 놀라지만

모자이크라던가 인상파화가의 작품들은 그 만큼 상대적으로 빠져들기 힘든것과 같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스토리?

영화 샤이닝 처럼 해설이 필요하거나 난해하지도 않고..

어차피 공상과학 스토리는 막장이잖아요... ^^

그냥 저냥 흥미를 끌기 충분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