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동남아에 갔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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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를 처음 먹었는데

구아바 음료수 맛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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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마트에 갔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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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판매대에 파파야가 있었습니다.

파파야는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분명 파파야 음료수 맛이 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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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음료수가 있었던가요?

맛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팔리지 않아서 할인될 정도인 걸 보면

맛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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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씨앗은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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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다시 보니 먹음직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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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레벨 무기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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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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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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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이렇게 많을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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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어서 맛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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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감은 백도(복숭아)와 비슷해요.

맛은 망고 맛에서 소나무 향을 뺀 느낌입니다.

여러 가지 과채로 만든 음료수 맛 같기도 해요.

역시 음료수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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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생겼으니 심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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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티슈에 올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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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컹물컹한 껍질을 제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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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껍질도 제거하고 싶은데, 미끄덩미끄덩 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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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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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 미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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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으로 뜯어내듯이 껍질을 벗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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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 맛이 날 것 같지만… 먹지 않겠습니다.

씨앗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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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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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분 흙에 구멍을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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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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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곳에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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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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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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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면, 떡잎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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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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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어디선가 본 듯한 잎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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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과 식물 같아요.

팥이 올라온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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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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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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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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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무화과 잎을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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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으로 옮겨 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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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얻어진 몇 십 그루의 파파야 나무는

<모두의 pH 프로젝트>에 합류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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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pH> 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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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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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나무가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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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성 병해 방지를 위해서 아래쪽 잎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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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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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나무가 또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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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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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을 다하고 시드는 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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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된 잎도 정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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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떨어져 나간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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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나무는 위쪽에서 새 잎이 계속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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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의 오래된 잎은 탈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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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잎 수가 20개 아래로 유지되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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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랍니다.

​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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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 아래쪽부터 녹색이 빠지면서

나무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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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느려지면, 분갈이 시점입니다.

조금 더 큰 화분을 데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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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화분에서 뿌리 뭉치를 빼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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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뭉치 아래쪽을 정리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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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흙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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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나무를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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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더 넣어주면 화분 교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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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햇빛이 잘 드는 장소에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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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서 밤에는 날씨가 차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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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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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자리를 내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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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챙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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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도 챙겨줘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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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성장이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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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만 낮은 게 아니라, 햇빛도 부족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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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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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갈이를 두 번 더 하고 이만큼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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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잎은 여전히 시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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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연결 부분에 금이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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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에도 똑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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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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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수히 많은 잎이 떨어져 나간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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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잎 줄기도 이제 큼직큼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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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 비해 줄기와 잎이 크고 무겁습니다.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로프로 고정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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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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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꽃봉오리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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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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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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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나무는 조금 더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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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도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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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리면

열매가 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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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열매가 달리지 않도록

생겨나는 꽃봉오리들을 제거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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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가 파파야 나무를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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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가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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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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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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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 전에 파파야는 익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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