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가수. 엘리트에 까칠한 이미지 소신발언도 가끔하죠.

사실 소신 발언을 하는 건 좋아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가수 중의 한 분이 소신 발언들로 유명했던 고 신해철님이시기도 하니까.

생각있고 소신있고 자신의 사상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예술가 좋아합니다.

근데.. 제가 보는 성시경 가수의 소신은.. 좀 그래요.

성시경씨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무릎팍 도사 나와서 한 발언이 지금까지 회자되죠.

"유승준이 국내에 못 들어오는 게 싫다.'

그리고 최근에 또 소신발언을 했죠 '국가가 뭐 해준게 있다고 K-POP에 밥숟가락을 얻느냐.'

궁금하네요. 이 양반이 소신발언이라고 하는 건 항상 타이밍이 이럴까요? ㅎㅎ 그냥 제 오해일까요?

문화 예술계의 동료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각자의 활동도 제대로 못할 땐 소신이 없었을까요?

아니면 그 문제는 자신과 상관없기 때문이었을까요?

소신 발언을 하는 건 좋은데..

그 발언의 쿨타임이 꽤나 정권을 가려 눈치를 봐가면서 풀리는 것 같지 않나요?

그리고 덧붙여서 사실관계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성시경 가수님.

문화 컨텐츠 관련 정부 지원 정책이나 지원금만 봐도 사실 꽤 많은 자금이나 지원책이 문화 컨텐츠를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성시경씨의 정부에서 뭘 해줬냐?는 자기가 받은바가 없다에 가까울 뿐이지, 사실 많은 예술인들이 그들의 창작 활동을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지원받고 있어요. 그리고 어렵게 문화활동 및 예술을 하는 층일 수록 정부의 지원을 받은 경험이 많겠죠.

그냥 자기가 못받아봐서 모르는 걸까요? 일본에서 계속 한류가 정부주도라며 ㅈㄹ 하는 이유는 저런 정책이 있다는 것 때문이고.. 물론 일본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저러한 지원책이 있어서 컨텐츠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K-POP이 국제적인 위상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며, 기획사들이나 각각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노력도 함께 했기에 큰 성과가 나온 것은 맞습니다. 정부의 도움은 정말 막막한 문화예술가들에게 최소한의 지원으로 그들의 창작의지가 꺾이지 않게 하는데 촛점을 잡고 있어요. (물론 창작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거대 규모의 영화나 드라마에도 일부 지원을 하는 종류의 자금도 함께 존재합니다.)

그런데 정부가 한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죠.

적어도 문화예술계가 자생적으로 크기 위한 도움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정부의 정책들로 인해 말입니다.

국가가 해준게 뭐냐? 적어도 성시경씨 후배(라고 성시경씨는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습니다만) 문화 예술인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컨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아.. 맞다. 꽤 큰 규모의 기획사 및 제작사, 대기업들도 꽤 많이 받아갑니다. 이런저런 컨텐츠 제작하면서.. (TV나 영화에 어디어디기관의 지원을 받아 이 컨텐츠가 제작되었습니다. 자막이 그냥 나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조금만 더 덧붙여 말하자면 정작 저런 말을 하려면 한류를 자신의 정치적 배경으로 이용하려고 들었던 박근혜 대통령 때 했어야 옳습니다. 매번 가수들 배우들 만나 친분 사진찍기에 열중하던 대통령인데요. 그리고 지금 문대통령은 적어도 박대통령같은 스탠스를 보인 적이 없어요.

성시경씨가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을 굳이 찾아보자면 BTS같은 그룹이나 기생충같은 영화가 국제적으로 상을 받거나 할 때 보내는 축전 같은 것도 거슬리는 모양인데.. 이보세요. 그정도는 선진국이라고 하는 서구권에서도 자주 보여지는 일이에요. 일국의 대표가 국제적으로 나라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준 국민에게 그정도 축하도 못하면 그게 더 우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