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미로 요가를 하는 사람입니다.
이토에 요가사진 몇 번 올렸고, 요가를 시작하게 된 사연이 컬투쇼에 소개돼서 인증샷 올린 기억도 있는데요.ㅋ
쉼없는 무리한 운동으로 결국 디스크 5번이 터졌고 오른발 마비까지 와서 걸을 수조차 없어 작년 2월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의사는 요가를 계속하려면 재수술할 각오하고 하라고 경고했지만 5년 넘게 하다보니 이제는 너무 좋아진 요가를 포기할 수 없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마음으로 수술 2개월차부터 걸어다닐 수는 있게 되면서 아주 기초적인 스트레칭부터 다시 시작했고, 4개월차부터는 요가원을 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가장 힘들었네요. 이제껏 배운게 초기화되서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게임으로 치면 열심히 해서 레벨 50까지 올려놨는데 장비는 어딘가에 다 털리고 맨몸 상태로 레벨 5부터 재시작한 느낌?

아직 100% 회복한 건 아니라 예전처럼 역자세 같은 고난도 자세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의지 같아요. 요가를 다시 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준 거죠.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요즘 힘든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힘들어서 잠깐 주저 앉을지언정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만 있어도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파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