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군대 병생활때 내 스스로 후임들에게도 했었고.. 선임들도 나에게 했던 말입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을거에요.

하지만 전 이 말을 적응못하는 후임들에게 했던 스스로를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군생활 괜찮다 생각해서 병사생활중에 부사관 지원하고 그 이후에 부사관 발령을 다른부대로 받아버린.. 거의 자대로 가는 부사관들과는 극히 드문 상황이 발생했고 그 부대가 정말 부사관 악습이 심한 부대였기에 고통속에서 4년간 겨우겨우 적응도 제대로 못하고 4년차까지 욕먹으며 부사관생활하고 전역했죠.

축약해서 말하면 부사관숙소 없이 하사만 20명가량 대대 전 하사들 병사처럼 생활관 생활인데 군번꼬여서 막내로 3년.. 제 카드 가져가서 단란주점가서 쳐먹고오고 3년간 주말 심부름에 외출도 못나가고.. 모든 생활에 간섭받고 제가 외출하면 시다바리 없으니 못나가게하는..

그러면서 자존감이 극도로 하락하고 정말 스스로 자살까지 생각할정도로.. 많이 힘들었지만 전역하고 1년간 정말 자존감회복하는데 오래걸리고 이제 10년 지나가네요.

지금은 제가 일하는 업계에서 능력 인정받고 에이스 수준 대우받으면서 정말 잘 살고있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과거가 생각나면 그런 생각이 드네요. 20대에 뭘 얼마나 안다고 나는 그 친구들에게 군대에서 못버티면 사회생활 다 못한다는 듯이 말했을까.

지금은 밑에 신입직원 들어와서 적응못해도 나도 처음시작할때 너보다 못했고 설사 이 일이 너한테 안맞아도 다른일에서 니가 재능이 있을거니까 못하는거 너무 신경쓰지말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당해보고서야 깨달았지만.. 내가 남을 무시할 자격은 없다는걸 20대 중반에 깨달았던 그 부사관 생활이 어떻게보면 큰 도움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가끔 악몽을 꾸기도 할 정도로 최악의 기억이기도 하거든요.

인터넷에서 가끔 다른분들이 군생활 못버티면 사회나가서 똑같다 하시는 말들을 보니 문득 생각나서 적어봤네요.

군생활 못해도 사회나와서 너에게 열린 길은 무수히 많다. 절대 기죽지마라. 말해주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