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게 오르막길 내리막길 굴곡이 있어서

좋다가도 나쁘고 나쁘다가도 좋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내리막길일지 궁금하네요 ㅎㅎ

저는 자가면역질환 환자 입니다.

주변에서 보면 건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속은 썩었어요 ㅋㅋㅋ

일년에 한두번 꼴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한 달 정도 고생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관해기를 반복하며 살고 있습니다.

뭐 증상을 말씀드리면 좀 혐오스러운 관계로 생략하구요,

보통 젊은 사람은 걸리지 않는 병이라고 하는데 저는 20대에 발병해서 몇년 째 고생중입니다.

의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아직 치료가 불가능하고 원인도 모르는 병이 있다는게 참 신기하네요.

사실 이런건 심리적으로 극복한지가 오래라 이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ㅎㅎ

저는 예전에 오랫동안 하던 가게를 병 증상이 너무 쌔게 와서 급하게 접었습니다.

아무래도 하루 문을 닫으면 타격이 크던 가게이던지라 더이상 운영하기엔 무리라고 판단을 했었죠.

금전적으로도 손해를 많이 보긴 했지만 건강이 우선이라 판단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시간이 흐르고 여차저차 해서 나름 사라져가는 한국전통미술을 지키겠다는 주제넘은 마음을 품고

다른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게 참 ㅋㅋ

왜 사라져가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 ㅎㅎ

버티고 버티면서 지금껏 지내왔는데 이제는 한계가 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술이라 그런지 실용적인 측면이 부족한가 싶어서 남은 밑천 박박 긁어서 실용성을 강조한 폰 케이스 

같은 것도 제작을 했는데 이것도 어려움이 있네요. 

지금 알바자리라도 구하고 있었는데 문득 현타가 오더라구요.

올해 들어 담배도 끊었는데 다시 피고 싶은 욕구가 ㅋㅋ

무엇보다 심각한건 어제부터 제 질병 증상이 다시 오려는 징조가 보여서 스트레스를 받는 와중에

오늘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얼마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안 좋답니다.

뭐 죽을병이나 그런건 아닌데 이게 앞으로 참 ㅎㅎㅎ

사실 여자친구도 저를 만날 즈음부터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손목에 무리가 오는 바람에 관두게 되었고

공백이 길어지면서 재정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요.

제가 등신같이 계속 힘들어했더니 여자친구 카톡 프사가 이걸로 바뀌었더라구요.

본인도 아무것도 없는데 저를 달래준답시고 ㅎㅎ

든든한게 아니라 마음이 왤케 짠하던지

지금은 아까 전화 이후로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아서 힘듭니다.

여자친구한테 티는 안 냈는데 너무 답답하네요.

술이나 한잔 시원하게 하고 싶은데 몸 상태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답답하기만 해서 넋두리 한 번 하고 갑니다.

얼마전부터 불안하고 초조하고 안절부절하는 마음이 자꾸 생기는데

오늘 유독 너무 심합니다. 

뭔가를 할 수가 없네요

수능 보러 가서 1교시 시작전에 시험장에 앉아있던 느낌같은?

불안불안해서 괴로워요 ㅜ

곧 해도 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