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개인적인 목록입니다.

순서는 대충 시대순이고요.

삼양라면

같은 이름의 라면이 지금도 존재하지만 이름만 같고 전혀 다른 제품입니다.

1963년에 출시된 삼양라면은 1990년에 단종되었죠.

지금 나오고 있는 삼양라면은 1994년부터 출시된 이름만 같은 제품입니다.

오리지널은 햄맛도 안나고 단맛도 안나고 건더기 스프도 없었죠.

삼양라면은 정부의 가격제한때문에 단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1990년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우지파동때문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파동 이후에도 1년 정도 생산을 했기때문에 전혀 관계없는 문제입니다.

단종 이후 계속 매출이 떨어지던 삼양은 4년 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삼양라면이라는 이름을 다시 붙였습니다.

옛날 이름을 다시 쓴 것 뿐이지 예전 상품을 재출시한 게 아니었죠.

삼양라면 골드

처음으로 라면에 건더기스프가 따로 들어갔던 제품입니다.

가격도 기존 라면의 두배인 200원이었고.

한참 뒤에 해물골드라고 이름이 비슷한 제품이 나오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맛이죠.

삼양 장수면

역시 80년대 초반에 나온 제품입니다.

라면에 유성스프가 들어있는 게 당시로서는 충격이었죠.

2005년에 같은 이름의 제품이 다시 나왔지만 전혀 다른 제품이었습니다.

삼양의 특기죠.

전혀 관계 없는 신제품에 옛날 히트상품 제목 붙여서 고객 우롱하기.

삼양 1분에 OK 컵라면

컵이 이중 포장이었던 게 특이했죠.

스프가 따로 포장되어있지 않고 면에 뿌려져있어서 먹기 더 편했습니다.

자판기도 있었죠.

농심 안성탕면

안성탕면 역시 지금 같은 이름의 제품이 존재하지만 오리지널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입니다.

오리지널 안성탕면엔 큼직한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현재 나오고 있는 안성탕면은 90년대 초반에 나온 V 안성탕면에서 이어진 제품이죠.

삼양라면과 같은 경우인데 당시 국가정책상 라면 가격 인상이 불가능했던 농심은 150원 짜리 기존 안성탕면을 단종 시키고 200원 짜리 V 안성탕면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V 안성탕면의 이름을 안성탕면으로 바꿨죠.

팔도 뚜껑면

만두가 들어있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완탕에 들어가는 작은 만두같은 형태였죠.

이후에 만두를 없애고 양을 늘린 왕뚜껑이 나오면서 사라졌습니다.

삼립 샤우면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이라는 컨셉으로 당시 꽤 주목을 받았습니다.

빙그레 뉴면

중국산이 아닌 국산 고추를 썼고, MSG를 넣지않아서 몸에 좋다고 홍보했던 제품입니다.

광고는 거지같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면발도 기존 라면하고 좀 달랐고, 후첨 양념스프가 따로 들어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IMF 이후 빙그레가 라면사업을 접으면서 사라졌습니다.

빙그레 이라면

국물을 적게 넣고 끓이는 특이한 라면이었습니다.

불고기맛이 베이스고 순한맛과 매운맛 두가지가 존재했습니다.

역시 빙그레가 라면사업을 접으면서 사라졌습니다.

빙그레 매운콩라면

팜유를 쓰지않고 콩기름을 써서 몸에 좋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던 제품입니다.

물론 말이 콩기름이지 대두경화유를 쓴거라 팜유보다 건강한 기름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죠.

그래서 허위광고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걸 다 떠나서 맛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출시 전부터 걸작이라는 소문이 나서 농심에서 이름이 비슷한 '콩라면'으로 김빼기 작전을 펼치기도 했죠.

재밌는 건 그 농심 콩라면도 맛있었다는 거...

역시 빙그레가 라면사업을 접으면서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