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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결심하게된 원인은 '빤스'때문...

글쓴이 : 칫솔과치약 날짜 : 2019-05-21 (화) 23:44 조회 : 80624 추천 : 505    

아래에 욕해달라는 글을 보고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아내랑 연애할 때 전 완전 개털이었습니다.

순간의 실수로 꽤 모아두었던 돈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다니던 직장은 사장이 부도내고 튀어버려서...

진짜 빈털털이였죠.


그래서 연애하는 동안 데이트비용도 거의 아내가 부담했습니다.

저에게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속옷도 사주고... 어디 맛집있다고 데려가주고...

다 아내가 저에게 해줬습니다.ㅠㅠ

아내도 박봉이었는데...


정작 아내는 옷도 안사입고...

자긴 아동복 제일 큰 사이즈 입으면 딱 맞다면서 청바지는 아동복을 사입기도 했죠.

아동복이 몸에 맞다는 것도 슬프...ㅠㅠ

(지금도 아들옷 작아지면 아내가 입기도...ㅡ,.ㅡ)

그러면서 저에겐 좋은 옷, 좋은 신발을 사줬습니다.

제 인생에서 첫 오리털 패딩도 아내가 사준거죠.ㅋ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연애한지 꽉찬 2년째에 가까워지던 겨울...

문득 내가 이러면 안되겟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 하는 생각이 들었죠. '사랑한다면 보내줘야...'라는...

전화해서 솔직하게 말했지요.

내가 이런 상황인데... 너를 계속기다리게 하는게 너무 미안하다...

그랬더니 아내가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 날 강남역 커피빈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밤새 울고 퉁퉁 부은 얼굴로 수원에서 3007번 버스를 타고 강남역에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상가를 통해 커피빈쪽으로 가다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지하상가에 남성용 속옷 매장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아내가 속옷을 고르고 있더군요...

오늘 헤어질지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커피빈까지 울면서 뛰어갔습니다.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나오니 아내가 도착했더군요.

아내를 보자마자 꼭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너 없으면 못 살것 같다고 하면서...

아내가 그러더군요.

"지금 이대로도 난 힘들지 않아. 언제가 잘 풀릴거야...쪽팔리니까 그만 울어.."

그렇게 저희는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신기한 것이 그때부터 일이 잘 풀리더군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이 잘 되더라구요.ㅠㅠ

헤어졌으면 큰 일날 뻔...


지금도 가끔 제가 그때 아내가 제 빤스 고르던 모습을 못 보고 지나쳤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아내에게 헤어질지도 모르는 남자꺼 빤스를 왜 샀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아니면 누가 챙겨주냐고...하더군요. 힝~ㅠㅠ



어쩌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생에 다시 없을 인연일 수 있습니다. 꽉!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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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베스 2019-05-21 (화) 23:44 추천 108 반대 3
음 이런여자가 있었다면 꼭 잡았을텐데... 없었습니다.
zeliard 2019-05-22 (수) 06:55 추천 101 반대 2
이게 빤쓰런인가 하는 그건가요
노가다만23년… 2019-05-22 (수) 06:47 추천 24 반대 5
혹시... 지금 당신도 당신의 아내를 위해
속옷을 골라 보셨나요?
혹시 그리 안해보셨다면
꼭 해보세요
아내보다 더는 못해도
아내가 당신에게 해 주는것의 50%라도 해보세요
당신은 더 행복해질 겁니다

멋진 아내, 그 아내를 붙잡은 당신도 멋진 가족이네요
늘 행복 만들어가세요
집사후보생 2019-05-22 (수) 12:51 추천 19 반대 1
백발마녀랑 2019-06-02 (일) 12:26 추천 5 반대 0
저두 45세 쏠로아재이지만 작년까지 만나던 여자가 그랬습니다.  39세에 만나서 가난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그래서 돈벌기 위해 고위험직종을 택해서 연봉이 1억정도되게되었습니다. 진짜 어깨다나가고 ㅠㅠ 그런데 작년에 허리까지 심하게 다쳐서 그녈 보냈지요. 45년살면서 가장후회하게 만드는 일이네요. 그렇지만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항상 기도합니다. 글쓰신분은 계속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에요.
탈바인 2019-05-27 (월) 21:31
백발마녀랑 2019-06-02 (일) 12:26
베플로 선택된 게시물입니다.
저두 45세 쏠로아재이지만 작년까지 만나던 여자가 그랬습니다.  39세에 만나서 가난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그래서 돈벌기 위해 고위험직종을 택해서 연봉이 1억정도되게되었습니다. 진짜 어깨다나가고 ㅠㅠ 그런데 작년에 허리까지 심하게 다쳐서 그녈 보냈지요. 45년살면서 가장후회하게 만드는 일이네요. 그렇지만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항상 기도합니다. 글쓰신분은 계속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에요.
     
       
글쓴이 2019-06-04 (화) 13:16
저도 요즘들어 제일 걱정되는 것이 건강입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 느껴집니다.ㅠㅠ
new새로운출… 2019-06-03 (월) 01:16
이야.... 눈물난다. 행복하세요.
     
       
글쓴이 2019-06-04 (화) 13:17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핀마쿨 2019-06-04 (화) 12:40
유튜브에도 사연 나오더군요~!
     
       
글쓴이 2019-06-04 (화) 13:16
헉!!! 유튜브요??? 어디인지...ㅠㅠ
          
            
KYOzZ 2019-06-06 (목) 09:29
보나마나

텍스트로 영상 만들어서 브금 깔고 한 10분짜리 영상 만들어서

빤쓰때문에 결혼한 썰  이런제목으로 돌아댕기겠죠
금뭬달 2019-06-05 (수) 13:05
아들이 사춘기라고... 잘 사시고 계시답니다.
momag 2019-06-09 (일) 11:33
빤쓰를 입어라 해서 입으면 내 남편이고...
빤쓰를 안입으면 내 남편이 아닙니다 여러분.....
커피담배 2019-06-13 (목) 03:09
간만에 이토 왔는데...오자 마자 이걸 보네요.....
커피담배 2019-06-13 (목) 03:10
우존 2019-06-14 (금) 06:37
행복하시길 빕니다. ^^
인생은한방 2019-06-14 (금) 14:37
아놔 전 와이프가 은행원이라 잡아야 겠다 생각하고 무조건 대쉬해서 잡아서 결혼 했습니다. 여자가 남자 보다 능력 조금이라도 되면  살기 힘듭니다.  지옥을 맛 볼 준비 해야할꺼에요  부럽습니다. 그런 아내의 인성    우리 와이프도 잘해줄땐 잘해준다는..;;
칠퀸 2019-06-15 (토) 21:09
앞으로도 행복하세요 ^^
플라즈마0 2019-06-15 (토) 21:53
인생에서 이처럼 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어렸을때는 어머니,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는 와이프에요..


와이프 많이 챙겨주세요~ 저도 더 챙겨야 하는데.. 아직 미숙하네요 ^^;;
ㅣㅣㅣㅣㅣㅣ… 2019-06-17 (월)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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