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어떤 이토님이 강아지 키우는 데 비용 등 관심을 보이시기에~~

데려 온 강아지 키운 지 6년 차 되는 사람으로서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이상 노령견과 함께 사는 선배님들께 먼저 양해를.. ^^;;

하지 말아야 할 것.

1. 데려 올 때 애견샵에서 돈을 주고 사오지 마세요.

개인적으론 한국에서 없어져야 할 사업 중 하나가 애견 분양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태어난지 채 한 달 남짓 되는 새끼를 어미에게서 떼어 내 사람들에게 돈 받고 파는 악덕업종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데려 온 아이들은 정서불안 및 여러 이유로 몸도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안락사를 기다리며 떠는 강아지들이 주변의 보호소에 가득합니다. 가보시면 특별히 눈에 밞히는 강아지들이 있을 겁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분양해 오시면 됩니다.

2. 데려온 지 얼마 안되는 아이들이 대소변 구별 못할 때 절대 야단으로 교육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시간이 지나면 가리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강아지도 있어요. 교육은 어쩌다라도 잘했을 때 간식과 폭풍칭찬으로 하는 겁니다. 야단으로 교육한 강아지들은 대부분 주인의 눈치를 과도하게 볼 뿐더러 대소변을 제때 구별하지 못하게 되기 십상입니다. 눈 딱 감고 보름에서 한달만 칭찬으로 교육하세요. 분명히 효과있습니다.

3. 강아지를 데려오려는 이유가 아이들 정서 함양이나 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면 말리고 싶네요. 하지 마세요.

그러한 목적이라면 목적달성이 안되는 강아지를 더 이상 키우고 싶지 않아지기 때문입니다. 

4. 짖음이 심한 강아지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야단을 치지 마세요.

짖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강아지인데,,그때 견주가 예민한 반응을 하거나 못짖게 하기 위해 간식을 주면 그게 잘 하는 건지 알고 역으로 더 짖게 됩니다. 강화를 잘못 시키는 좋은 예입니다.

5. 혼자 사는 분 중 강아지를 집에다 두고 다녀야 하는 사정이 있는 분들은 키우지 마세요

강아지는 당신의 외로움을 달래 주기 위해 태어난 녀석들이 아닙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당신과의 교감수치는 높아질 겁니다.

6. 밑간이 돼있거나 사람이 먹는 음식을 급여하지 마세요. 

염분과 당분은 강아지들이 피해야 할 성분 중 하나입니다. 사람의 입맛처럼 세분화되어 있지 않는 강아지에게 음식의 맛을 가르치지 마세요.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개에겐 개 먹이가 최고입니다~~ 사람 밥, 먹다 남은 고기, 족발 등,,조리된 음식을 주지 마세요.

7. 산책할 때 다른 강아지와 인사하라고 억지로 들이밀지 마세요.  

강아지도 다 지 성격이 있는 놈들입니다. 소심한 애들은 다른 사람이나 강아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아요.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 다른 개체이니 지가 좋아할 때까진 좋아하는 산책에만 집중하게 해 주세요.

8. 강아지를 그 어떤 경우에도 버리지 말아 주세요.(가장 중요)

세상에서 언제나 당신만을 최고의 주인으로 생각하는 녀석입니다. 주인이 버리고 간 자리에서 애타게 주인만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절대 그러진 못할 겁니다. 

해야 할 것.

1. 어릴 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세요.

애견샵에서는 대부분 이야기 합니다. 어릴 때 주는 밥량을 제한하라고,,안 그러면 커지게 된다고..

그런 소리 하는 애견샵은 망해야 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커질까봐 영양을 제한하는 경우 없죠? 강아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한 영양과 좋은 물을 공급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 기본입니다. 

2. 할 수 있는 한 산책을 자주 하세요.

밥, 간식보다 강아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는 산책입니다.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만큼...

집에만 있는 강아지는 스트레스가 가중돼 밥도 잘 안 먹고, 밥 먹어도 금방 토하며, 짖기도 심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하루에 한 번씩은 산책을 나가 주세요. 이 모든 문제의 해결점일 수도 있습니다.

3. 좋은 사료와 깨끗한 물을 늘 신경써 주세요.

강아지가 기본적으로 접해야 하는 것들이기에 좋은 사료와 깨끗한 물은 강아지에겐 필수요건입니다. 충분히 고려하여 좋은 걸로 급여해 주세요.

4. 즐거운 산책 시에 꼭 가슴 줄과 배변 봉투를 챙겨 주세요.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지만 다른 사람도 사랑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싫어하는 사람도 존중해 주세요. 다른 이가 가까이 오면 줄을 바짝 당겨 배려해 주시고, 밖에서 똥싸면 반드시 치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써 주세요.

뭐, 대강 적어 봤습니다. 아니, 개 한 마리 키우는 데 뭐 이렇게 신경 쓸 게 많아?? 다 쓸데 없는 거야~ 하는 분들은 그냥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면 됩니다.

이런 게 쓸데 없다고 보는 분들은 개를 안 키우실 분들이고, 개를 정말 키워 보려고 하는 분들은 최소 이 정도의 정성은 가지고 맘을 먹기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 봤어요.

생각보다 강아지 키우는 게 쉽지 않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도 꽤 들어갑니다. 평상시도 그렇지만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그땐 정말 대책이 없어요~~

뭐~~ 제 생각은 이렇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