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 [05/20] (회원게시판) 대림동여경을 보고 현직소방이 남긴 글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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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펌] 나는 참 이기적인 새끼였구나.jpg

글쓴이 : 노랑노을 날짜 : 2018-10-09 (화) 23:31 조회 : 98250 추천 : 434  

얼마전 고향에 내려갔다가 

어머니와 마트에 갔습니다.

카트를 끌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가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카트를 끌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보니 

저 쪽 어딘가에서 어머니 모습이 보이더군요.

손에 무슨 나무 판때기 같은 것을 들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쓰다듬어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하시기에 

조용히 뒤로 가서 보니

무슨 도마를 그렇게 보고 계시더라구요.

뭐 옛날에 보던 각진 나무도마 그런것과 다르게 윤기도 나도 통통한게 좋아보이긴 하더군요.

그런데 가격을 보니 무슨 나무 판때기가 7만원 가까이나...

차암 이해 안되는 물건이라고 이런옆에서 궁시렁 대니

멋쩍은 표정으로 다시 제자리에 두시기더라구요.

뭐 그러고 장을 다 보고 집에 와서 

식사를 하고 부엌에 앉아 있다가 무심결에 싱크대 쪽을 봤는데

군데군데 검은 곰팡이 같은 얼룩에 김치로 벌겋게 물든 도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순간 좀 많은 생각이 올라오더군요.

어머니는 무슨 재미로 사셨을까. 아니 무슨 재미로 사실까.

많이 아픈 동생이 있어서 평생을 그 뒷바라지를 하며 사셨던

아픈 사정으로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지금도 동생과 둘이 계시는

없는 형편에도 나에게는 부족함 없이 다 해주셨던 어머니

좀 전에 장봐온 물건들을 봐도 결국 다 저 해먹일 것들 뿐이더군요.

'나는 참 이기적인 새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렇게 때 꼬질꼬질해진 플라스틱 도마로 음식을 해드시는 것도 모르고 살았던

요즘 같이 어려운 때는 나 한 몸 잘 건사할 수 만 있어도 효도라는

이기적인 자기 합리화로 살아가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예쁜 그릇, 예쁜 꽃 그런 것 참 좋아하셨던

젊은 시절의 어머니 모습들.

시간이 흘러 그런 모습들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지금이 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일터가 있는 작은 도시로 돌아왔을 때,

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난생 처음으로 기념일이 아닌 날에 어머니께 선물을 해드렸습니다.

인터넷으로 원목도마를 검색해서 호주에서 장인이 만들었다는 

그 때 그 마트에 있던 녀석보다도 비싼 녀석을

어머니께 선물로 보내드렸습니다. 


42ce6c21b79d0.jpg

42d768581565a.jpg


일부러 일하시는 직장으로 보내드렸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내오시더라구요.

같이 일하시는 어머님들이 한번 보자고 해서 열어봤다시는데 덕분에 자랑도 좀 되고 해서 그런지

좀 많이 신이 나신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 보니 카톡 사진도 이렇게 바꿔 놓으셨네요 ㅎㅎ

맨날 판매하시는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사진 아니면 무슨 꽃 사진 같은거였는데



42d781dbbe40f.jpg



어머니는 내가 어릴 적에 

내가 좋아하던 장난감 로보트며 총이며 없는 살림에 생활비 아껴서 사주시고 했는데

참 무심했네요.

평생을 다해도 부족하겠지만

이 세상에서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에게

그 분이 주신 반의 반이라도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어머니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것도 있으시고, 

젊은 시절의 로망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을 조금은 간직하고 계신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위에 처럼 어머니 카톡 받고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해 본 하루였네요.


잠 안오는 새벽에

일기처럼 끄적거려봤습니다.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183001&vdate=





노랑노을님이 작성하신 다른 글

쿨샷 2018-10-18 (목) 21:21
광고라도 이런 광고라면 전 좋습니다.
제 마음이 훈훈해지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라 눈가가 촉촉해졌거든요.
글쓴이분의 훈훈한 마음이 진심이던 아니던, 전 감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드매니아남 2018-10-19 (금) 01:11
감동이지만 이 도마는 안살게요~
     
       
롱스기누 2018-10-24 (수) 21:17
     
       
JVIR 2018-10-27 (토) 18:15
아아아아 제 감동 돌려내요ㅠㅠㅠㅠ
          
            
ox0xo 2018-11-07 (수) 08:58
ㅎㅎㅎㅎㅎㅎ 감동 했다가 님 글보고 빵 ... 터졌네요  ㅜ.ㅡㅋ
     
       
아만2 2018-11-08 (목) 01:42
ㅋㅋㅋㅋㅋㅋ 정말이지 감동하고 글 쓰려다 이 글 보고 ㅋㅋㅋㅋㅋㅋㅋ
     
       
피터25 2019-01-13 (일) 09:27
나 이런거 조아  ㅋㅋ
고님남님 2018-10-19 (금) 10:50
후후후훈훈훈
billy6 2018-10-19 (금) 19:51
음냐...너무 훈훈해서...
pinto 2018-10-20 (토) 02:09
도마 단어보자마자 스크롤 내림 진짜 역겹네
     
       
riam 2018-10-20 (토) 17:29
뭐가? 어디가?
글쓴이의 의도가 순수하다면 말할것도 없고.
먹고 살겠다고 도마 세일즈 하면서 감정 좀 건드렸다고 역겨울껀 뭔가?
좀 너그럽게 살자. 이타심이 행복과 비례한다는 말도 못들어봤나?
반말해서 미안한데 반말 들을만하다.
     
       
호미국가 2018-10-21 (일) 00:01
뭔 개소리야
     
       
퓨어리스트 2018-10-24 (수) 11:55
왜 역겨워? 무슨사고를 가지고 살아?
     
       
CrewZa 2018-10-27 (토) 01:22
그럴수있어요 요즘은
님이 맞을수도 있습니다
     
       
하트 2018-10-28 (일) 15:20
??? 뭐야 이건
     
       
겜한민국만세 2018-11-05 (월) 21:23
광고라 생각했나봄
다테 2018-10-20 (토) 18:29
잘하셨어요 훈훈하네요
김일혼 2018-10-20 (토) 21:37
멋집니다 ~~!!!
EasyFast 2018-10-20 (토) 21:57
흐뭇하네요 ㅎㅎ
실버크로스 2018-10-21 (일) 13:16
원목도마 오일링 해야 하지 않나요
부다세이 2018-10-22 (월) 02:04
후..
BECK 2018-10-22 (월) 13:15
글읽다고 눈물 흘림 ㅠㅠ
쮸쮸바사죠 2018-10-22 (월) 16:10
선물 받고 싶다
굵고긴막대기 2018-10-22 (월) 20:26
엄마 번호가 없눈데?? 지운건가?
마루짜응 2018-10-22 (월) 21:51
.
파파주노 2018-10-23 (화) 11:53
훈훈~
소금사탕 2018-10-24 (수) 00:41
엄마....
bodvan 2018-10-24 (수) 09:42
훈훈하네요~
insavior 2018-10-24 (수) 14:00
조건없이 사랑하는 가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말로 설명할수 없는 따뜻한 무언가인거 같습니다.
12345670 2018-10-24 (수) 17:32
훈훈하네요
재미난녀석 2018-10-24 (수) 19:14
정말  잘읽고 가네요~이제서야 보고 참  먼가  마음속이  ^^
아크로아킨 2018-10-25 (목) 00:16
이걸 광고라고 매도하는 새끼들은 어디가 문제인거지....
연민정 2018-10-25 (목) 09:15
아 눈물..
정부장 2018-10-25 (목) 12:42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나네요ㅠㅠ
kakabl 2018-10-25 (목) 16:32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못 옮겼는데 대단하십니다!
민사마라네 2018-10-26 (금) 17:03
광고아니네요 링크따라가니까 보배드림나오는데 글쓴사람이 올린글 있어요
나이스무비 2018-10-27 (토) 19:51
도마도 비싸네..ㅋㅋ
불타능고구마 2018-10-28 (일) 09:01
정말 눈물이 갑자기 나네요...어머님이 너무 보고싶습니다
적학진인 2018-10-31 (수) 12:07
당연히 광고죠.
상업성이 없기는 왜 없어요.
도마 사진만 찍어서 올려도 되는데 혹시 사람들이 못 찾을까봐 친절하게 로고 그려진 상자 사진까지 올려줬잖아요.
그냥 두말할 것 없는 광고에요;;;
푸루네 2018-11-01 (목) 04:37
얼마전에 엄마 보로 간다고 연라했더니 좋아 하시던데.. 갑자기 생각나네
먹고살기힘들… 2018-11-03 (토) 12:59
인터넷으로 원목도마를 검색해서 호주에서 장인이 만들었다는

그 때 그 마트에 있던 녀석보다도 비싼 녀석을 이것만 봐도 광고맞고만

거기에 친절히 로고까지
겜한민국만세 2018-11-05 (월) 21:26
충분히 광고라 느낄만합니다. 저도 읽다가 쭉 내렸거든요.
halhal 2018-11-07 (수) 19:10
와 요즘은 이런식으로도 광고하나보넼ㅋㅋㅋㅋㅋㅋㅋㅋ
s머신 2018-11-25 (일) 22:13
가슴 한켠이 아리네요.....ㅠㅠ글쓴이의 가족에 항상 행복에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fmqmfhs 2018-12-14 (금) 13:09
눈물이나네요ㅜㅜ
햄칰 2018-12-21 (금) 12:56
도마도 먹고싶다
아리따운엽기… 2019-01-06 (일) 13:04
해드릴 수 있다는 게 부럽네요
진짜 자랑할 만한 일이에요
제리미스 2019-01-26 (토) 18:34
아 왜이렇게 땀이나지 .... 눈에서
도우 2019-02-26 (화) 05:53
엄마가 보내준 사진의 도마와 프로필 사진 도마가 동일제품이 아니므로 잘 만들어진 광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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