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뱀을 봤네요...ㅠㅠ

천변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상류쪽을 주로 달리는데, 하류쪽은 지렁이 시체도 제법있고 그 맛보러 오는 개미들로 좀 꺼려지더라구요.

한동안 상류만 달리다가 하류쪽으로 달려보자 맘먹었죠.

3~4키로에서 꽤 지쳐야 하는데 오히려 힘이 나고 좋은 컨디션이라 신나게 달렸습니다.

근데 그 지렁이 많이 나오는(맹꽁이 집단서식지 부근, 풀숲으로 우거짐) 근처에 길다란 끈 같은게 보이더군요.

꽤 좋은 페이스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멈추게 되었습니다.

잘 보니, 역시나 50센치는 넘어보이는 뱀이 아주 슬금슬금 기어가는 겁니다.

어찌나 무섭고 놀랬던지...

전에 자전거 타다가 그 부근에서 20센치 정도 되는 뱀을 본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엔 엄청 크더군요. 게다가 움직임도 느릿느릿~

뱀이 천천히 풀숲으로 들어간걸 확인한 후에 냅따 달렸습니다.

심장이 쫄깃해져서 그런지 후반부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르게 달렸네요.

도시 한가운데 하천변 운동코스에 뱀이라니...

앞으로 길바닥 잘 확인하며 달려야 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