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싫어 합니다...

어릴때 부터 운동회때 달리기로 상타 본적도 없고...

그래도 산으로 마냥 뜀박질하며 놀러 다니길 좋아했던,

군대를 갔네요.

여단을 삥둘러 아침마다 달립니다.

대학때 노가다로 굳건한 체력이라 믿었건만,

뒷통수를 때리며 욕이 오고 갑니다.

평지에서도 힘들어 죽겠는데 오르막에선 이 넘들이 미친듯이 내달립니다.

나한테 쳐진다고 미친넘들 처럼 욕하면서...

잠이 들면 내일 아침 어떻게 달려야 하나 고민하다

또 맞고 욕먹더군요.

한두달 지나 겨우 겨우 버티고 보조를 맞추게 되었습니다.

이젠 됐다 싶어 오르막에서 냅다 내질러 앞서 나갔습니다.

또 때립니다.

보조 안맞추고 앞선다고...

아, 어짜피 맞고 욕먹을 거였구나...

그렇게 그럭저럭 잘 버텨 냈네요.

그런데 이젠 달리는게 좋네요.

내 맘대로 뛰고 힘들면 쉬고,

욕하거나 맞을 걱정 없이 달리니

힘들어도 상쾌합니다.

내일은 쉬는 날,

일은 좀 해야 하는데 그래도 달려볼랍니다.

갑자기, 옛일이 생각나 푸념겸 적어봤습니다.

달리기, 정말 싫었습니다.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