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은 어떻게 감염되는가? 재발을 막으려면?

‘ 발에 물집이 생기고 심하게 가렵고 … ’
심한 무좀 증상을 경험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  무좀은 한 번 걸리면 좀처럼 완치하기 어렵다 .  무좀이 생기는 메커니즘과 감염을 막는 방법을 알아서 예방하도록 하자 .
    
곰팡이가 피부에서 영양분을 취한다
발을 청결하게 유지했는데도 무좀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  발에 생기는 무좀은 정식 명칭이  ‘ 족부 백선 ( 足部白癬 )’ 이라는 질병으로 , ‘ 백선균 ’ 이 피부에서 증식해 일어난다 .  백선균은 곰팡이의 일종이다 .
    
백선균이 사람의 피부에 감염되는 이유는 백선균 자신이 생명을 유지하거나 번식하기 위해 피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  백선균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양원이 되는 질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
공기 속이나 흙 속 등 자연계에는 질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지만 ,  백선균은 오로지 피부에 포함된  ‘ 케라틴 ’ 이라는 단백질을 분해해 질소를 얻는다 .     

피부는 표피 ,  그 아래의 진피 ,  그리고 더 아래에 있는 피하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 위의 그림 중, 표피 부분을 확대한 것이 아래의 그림이다.

표피 중에서도 가장 표층에 있는 것이  ‘ 각질층 ’ 이다 .  각질층은 표피를 구성하는 세포의 사체인  ‘ 각질 세포 ’ 가 겹겹이 쌓여 이루어져 있다 .
 
백선균의  ‘먹이 ’인  케라틴은 섬유 모양의 단백질로 ,  각질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  백선균은 각질층에 침입하면  ‘ 케라티나아제 ’ 라는 효소를 분비해 케라틴을 분해한다 .
다만 각질은 원래 벗겨져 떨어져서 새로운 것으로 빨리 대체되기 때문에 ,  케라틴 분해 자체는 피부 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피부 염증 때문에 가려워진다
그러나 각질층에 백선균이 들어오면 물집 ,  피부 벗겨짐 ,  가려움과 홍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  이것은 피부의 염증 때문에 생긴다 .
 
각질층 아래에 있는 유극층 ( 有棘層 ) 에는 수상 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있다(위의 그림 참조) .  수상 세포는 밖에서 오는 이물질을 감시하며 ,  이물질의 침입을 감지하면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켜 염증을 일으킨다 .

수상 세포는 때로는 각질층까지 돌기를 뻗어 각질층에 있는 이물질을 찾는 경우가 있다 .  무좀에 걸리면 수상 세포의 돌기가 각질층에 있는 백선균에 닿기 때문에 염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
 
감염되는 데  24 시간이 걸린다
무좀은 어떻게 감염될까 ?  백선균은 사람의 피부에서 벗겨 떨어진 때 속에서도 일정 기간 살 수 있다 .  이런 때를 밟아 백선균과 접촉함으로써 감염이 일어난다 .
수영장이나 온천 등에 가면 무좀에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  이것은 풀 주변이나 목욕 매트에 붙어 있는 백선균과 접촉한 것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
 
다만 ,  백선균이 달라붙은 다음 각질층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약  24 시간이 걸리며 습도가 높은  환경도 필요하다 .  따라서 설령 백선균이 달라붙어도 깨끗이 씻은 다음 발을 충분히 말려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
 
수영장이나 온천 등에서 나온 다음 발이 젖은 채 신발을 장시간 신고 있으면 감염되기 쉬운 환경을 일부러 만드는 셈이 된다 .  또 발을 뻣뻣한 수건으로 강하게 닦아 각질층에 상처가 생긴 경우에도 백선균이 들어가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동물로부터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
무좀은 발의 질병이지만 백선균은 케라틴이 있는 곳을 좋아해 ,  발 이외의 피부에도 감염될 수 있다 .  몸에 감염된 경우를  ‘ 몸 백선 ’,  두피에 감염된 경우를  ‘ 머리 백선 ’ 이라고 하며 무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
 
인간에게 감염되어 무좀을 일으키는 백선균은 주로 두 종류로 ,  인간 이외의 동물에 감염되는 일은 없다 .  그러나 고양이나 개에 감염되는 백선균이 드물게 인간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 .
 
가끔 귀 뒤쪽의 털이 빠진 길고양이를 볼 수 있는데 ,  이런 증상은 동물에 감염되는 백선균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  동물을 만진 손으로 자신의 발이나 몸을 만져서 감염되는 무좀도 있으므로 ,  동물을 만진 다음에는 각질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
 
무좀은 치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재발한다
무좀은 재발하기 쉬워서 한 번 걸리면 치유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  항진균제를 일정 기간 계속 바르거나 복용제를 먹으면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     

백선균은 자신의 세포에 막을 만들 때  ‘ 에르고스테롤 ’ 이라는 물질을 만든다 .  항진균제는 에르고스테롤이 만들어지지 않게 해서 백선균이 살아가는 것을 막는다 .
 
무좀에 일단 감염되었다고 생각되면 자신의 판단으로 약을 선택해 바르는 것보다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
 
무좀에 걸린 경우 ,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부위에도 백선균이 번식하고 있을 수 있다 .  따라서 일반적으로 항진균제는 발목부터 아래 전체에 계속 바르는 일이 증요하다 .  일부에만 바르거나 도중에 바르기를 그치면 백선균이 남아 나중에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
 
또 겨울처럼 피부의 온도나 습도가 낮아지기 쉬운 계절에는 백선균은 활동량을 낮추어 동면과 같은 상태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  이런 시기에는 무좀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번식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
 
또 무좀과 헷갈리는 피부 증상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일이 중요하다 .
 
무좀의 감염 ,  재발이나 가족 감염 등을 막기 위해서는 ,  올바른 방식으로 치료하면서 각질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발가락을 깨끗하게 닦고 충분히 말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