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귄 여자친구랑 선배님들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이야기해보고왔습니다.

먼저 자신의 일도 아닌데 많은 관심으로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정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아버님은 의사시고, 어머님은 현재는 공부방에서 애들을 가르치고있는건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왜 도움을 청하지 못하냐는 부분은 자신에게 부모님들이 너무 큰 실망을했고 그때의 평생동안 자신을 대하던 부모님의 모습이아닌 다른 모습을 보고 트라우마(?)같은게 생긴거같아 죽어도 말할 자신없다고합니다. 그리고 말한다해도 부모님성격상 알아서 해결하라고하지 절대 이런 금전적인 잘못을 도와주실 분들은 아니라고합니다. 결혼할때 집안 내줄 수 있어도 니가 잘못해서 벌인 일들은 니가 어떤 고생을해서라도 니가 스스로 책임져라 이러셨다고하네요.

말이 너무 길어질거같아 간단히 이야기한 내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떤식으로 어떻게 정확히 얼마를 사기당했냐는 물음에 회피하는 식의 대답을 했습니다. 뭔가 와닿지않고 말이 안맞는 느낌이 컸습니다. 신뢰가 무너져있어서 그런지 불신은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할 것인지에대해서 물어보니.. 자기도 저에게 이야기하고 엄청 알아봤는데 일단 개인회생 돈이 연체되어있기에 모든 대출은 안되고, 대출을 받을려고해도 최소 개인회생 돈을 6개월이상 잘 납부를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당장 그러면 넌 어떻게 할 생각이냐니 이번달까지 계속 찾아보고 말해주겠다고합니다.

뭔가 쏟아내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그런 말을 할 생각도 필요도 안느껴졌습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너무 좋은 사람이고 멀리 미래를 고민해보고싶다고 결정한 사람인데 하루아침에 그 사람을 보는 저의 시선과 생각이 많이 바껴있습니다.

선배님들의 조언만 들으면 하루빨리 끊어내야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동안 같이 만들어온 추억과 시간이 그렇게 쉽게 끊어질 수 없는거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만날 자신이 없어 시간을 갖자라는 말을 처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딱히 큰 반응 없이 알겠다고하더군요 그렇게 끝났습니다. 아니 끝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누가 먼저할것없이 연락을 하고있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게 정인지 모르겠지만 삶에 엄청나게 큰 비중을 당연하게 차지하던 부분을 하루아침에 떨치는게 안되더라구요..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아지는 대화는 없었습니다. 건설적인 대화는 없었지만 저도 확실히는 해야할거같아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갚아줄 수도없고 갚아줄 생각도없다. 그 부분은 온전히 스스로 해결을 해라. 돈 때문에 하루아침에 헤어지는건 내가 생각하기엔 아직 아닌거같다. 하지만 결혼은 더 심사숙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삶에 피해를 주면안되고 기대어 살려고하는건 더더욱 안된다고본다. 아기가 생긴다면 그땐 더욱 신중한 부모가되어야하는데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아무런 준비가안된거같다. 1년이상 시간을 두고 해결할 부분 해결하는것에 노력하고 생각해보자.

이렇게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과 격려를 해주셔서 다시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헤어져라는 말씀들이 많으셨고 경험을 토대로 귀한 말씀해주시기도하셨고, 이런식의 삶에서 결혼을 한다면 어떻게될지 미래를 그러주신 분도 계시고 한분 한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헤어지는게 맞다는 판단이 들만큼 그러한 의견이 많았지만... 아직 어리고 부족하고 세상 경험이 적은 저는 단호하게 그러한 선택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한번 더 기회를 준다가 아니라 제가 한번 여자친구를 새롭게 만들어보고싶습니다. 결혼을 한다면 100세인생에서 최소 4~50년을 지내야할건데 1년정도는 투자아닌 투자를 해보고 후회없이 결정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후회없이 결정해야하지만 어쩌먼 더 큰 후회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듭니다. 그래도 지금 당장 어떻게하는건 정말 남은 인생 두고두고 더 후회스러워할거 같아 짧은 이틀정도의 시간이였지만 인생에서 가장 많이 고민을하고 결정했습니다.

손가락질하실 분들도 계실거라고 생각듭니다. 제 가 참 우둔하고 판단력이 흐리죠..

하루아침에 또 이런 글을 적을 일은 없겠지만 1년뒤나 혹은 더 이후에 꼭 감사의 글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을거같습니다.

모든 분들의 삶에 항상 축복이 가득하시길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