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인간의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이토 눈팅만 하다 처음 작성해봅니다.

저는 눈팅하면서 제가 가장 보통의 인간 이라 생각합니다. 

고민글에 보면 항상 양극의 상황이 많이 보이지만, 저는 어떠한 극에도 치우쳐 있지 않습니다.

(저도 고민글 많이 읽어보고, 내용과 댓글로 같이 울고 웃었습니다.. 다같이 화이팅입니다)

이런것도 고민이냐 할수 있겠지만 한번만 시간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란 사람은 ...

나이 30, 통장 2천, 차는 제 소유 투산, 집은 주택청약 3년째, 여자친구 없고, 부랄친구 2명 정도

현재 퇴사해서 백수인데, 실업급여 165만원 받으면서 3개월째 있습니다. 3개월 더 받을 예정입니다.

22살부터 퇴사전까지 정말 죽어라 일만하고 지내서 가족들과 빚 3천 같이 갚았습니다.

불우하지도 유복하지도 않는 가족간 불화도 없고, 갑자기 아프거나 하지도 않고, 돈에 끌려다니지도 않습니다.

시점에 따라 복에 겨운소리 일수도있고, 멈춰서 삶의 방향성을 잃은 불쌍한 방랑자처럼 보일수 있습니다.

하루 생활패턴 보면... 

눈뜨면 기상(오후), [ 유툽, 롤, 스팀, 소설 ] , 졸리면 취침(새벽)

정말 잉여인간처럼 살고있습니다. 

3개월째 백수생활이 지나다보니, 번아웃인지, 그냥 멍... 상태로 의욕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내년에 국가시험 3월부터 처음 시작인데 그때까지 이런 무의미한 생활을 계속할것같아요.

변화?...

나를 바꿔보려 유툽으로 동기부여 영상도 보고, 헬스도 등록하고, 보컬학원도 다녀보고,

새벽에 모자 푹 눌러쓰고 가락시장 가서 새벽에 열심히 일하시는 사람들도 보고

혼자서 차몰고 차박, 숙박 하며 강릉, 부산 2박3일씩 다녀와도 보고

서점에 가서 베셀도 2권 사서 필사도 해봤습니다.

드는 생각은.. 생면부지의 상관없는, 드라마속 고난역경에 빠진, 남 이야기같습니다. 

1주 하고 다시 멈춥니다.

나는...

제가 의지가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스무살부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왔습니다.

직장생활 (월 2번 휴무) 내에서도 일머리는 없고 특출나지도 않았습니다.

답답하지만 ..우직하고 성실하게.. , 가장 늦게 퇴근하고 일찍 출근해서, 결국 3년째 실적과 자격증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퇴사할때 선배들이 많이 아쉬워했고, 이후에도 전직원분들과 같이 밥도 먹으면서 재입사 권유도 받으면서 있어요.

8년간, 물론 이악물고! 벼랑끝!에 매달리면서! 살진 않았지만!, 주변 여유없이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현재...

퇴사 후 쉼에 대한 갈망이 컸는지 멈춤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서른살... 나를 개발해서 자격증도 업그레이드(산업기사 → 기사)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준비도 해야하는데

내가 왜..? 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도 충분히 돈걱정 없이 먹을거 먹고 소비할거 소비하며, 살고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루를 낭비하지만, 저에 대해 소비(투자는 아니라)하는것 같아요.

비혼주의는 아니지만, 준비되지 않는 결혼은 하고싶지 않고, 연이 없다면 그대로 살아야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기엔 의욕도 없고, 싫습니다.

정체되어 있는것도 알고, 흐르지 않고 고이면 썩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멈춤에 편하고 익숙해져있어서 생각이 굳었는지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저는 30년간 처음이라 신기? 생소? 합니다.

...

이런 고민을 하는 저는 보통의 인간이 맞나요? 

복에 겨운 놈인가요? 불쌍한가요? 상관없는 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