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갑질이 심한 듯 하여 조언 구합니다

구청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받아서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뭔가 단추가 잘 못 꿰어진 것 같습니다

<요약>

1. 수의계약에 과업지시서를 써달라고 함. 써줬는데 잘못 작성했다고 질책

2. 과업지시서 내용 외의 요청과 과업이 계속 추가됨, 기재된 내용도 담당자 편의와 이해방식으로 계속 변경됨

3. 계속 밤샘 작업 중인데 내부 결과보고서 PT 자료까지 만들어 달라고 함. 해줬더니 잘못 만들었다고 질책. 

4. 이미 완료된 작업에도 비용과 인력이 동원되는 추가 요청이 계속 됨

5. 사업기간도 의도적으로 한달을 더 여유있게 잡아놓음

6. 담당자의 상급자들이 우리 스텝들이 준비하는 현장에서 욕을 하고 때리는 모습을 보임

7. 이미 인건비, 외부지출 등 예산을 초과한 상태

<세부 내용>

수의계약으로 해야 하는데 사업내용이 너무 많다고 계약을 두세개로 나눠서 하기로 했고

전문가가 우리니까 과업지시서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경력 18년차에 나라장터 입찰공고 등 관공서 사업도 10여년 하면서 과업지시서, 제안요청서를 써달라는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못할 것은 아니다 싶어서 두가지 사업의 과업지시서 초안을 작성해줬습니다 

제가 공무원은 아니니 어차피 사업공고문에 바로 업로드할만큼 완벽하게 마무리를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저희 전문영역에 대한 부분을 디테일하게 정리해서 줬는데

두가지 사업분야 구분이 잘못돼있다며 왜 이런 식으로 했냐고 질책을 하더군요

그리고 어찌어찌 계약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처음 과업지시서 세부내용에 없었던 요청이 계속 추가되더군요

실지출이 발생하지 않는 내용이면 관공서 입장을 아니까 저도 웬만하면 들어주는데

이건 모두 인건비든 실지출이든 발생하는 요청이라 한두번은 몰라도 계속 응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행사에 결과보고가 있는데 자신의 상사가 결과보고할 PPT 자료를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있으니 해줄 수 있지 않냐기에 저희 사업일정도 부족해서 다른 업무를 할 수 없다고 했더니

외부에 맡기면 PPT 장당 3만원이면 만들어주니까 그렇게 하면 되지 않냐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제가 해드리겠다고 하고 계속 밤샘 작업하는 중에도 짬을 내서, 저희 제안서 템플릿에 

보내준 내용 모두 넣어서 레이아웃, 컬러, 폰트의 톤앤매너 유지한 디자인으로 심플하게 정리해서 줬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할거면 맡기지도 않았을거라며 디자인이 전혀 안돼있다, 관공서 PT 자료는 이렇게 만드는게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담당자님의 기준을 독심술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부기준으로 부족함 없는 디자인으로 만들어드린 거라고 했더니

이렇게 하면 본인이 전부 다시해야 한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결국 행사날 발표자료를 보니 템플릿은 저희 걸 쓰고 이미지와 텍스트 중구난방으로 추가해서 레이아웃, 컬러, 폰트 톤앤매너 모두 무너진

90년대 MS office 기본 서식 같이 작업해서 발표를 하더군요

사업기간도 6월 말일이면 모두 완공할 수 있는 내용인데 7월 31일까지로 잡아 놓길래 처음부터 불안한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작업이 완료된 결과물이 좋다고 잘 나왔다고 하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추가로 인원을 동원해서 또 이틀 정도 작업을 더 해달라고 합니다

이미 작업 진행 이전에 어떻게 진행할 건지 문건으로 모두 공유하고 보고를 했던 내용인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결과물을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요청하는 내용을 반영하면 전체적인 맥락이나 분위기에 맞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과업의 갯수도 들쭉날쭉하고 그때그때 요청하는 내용이 바뀌고 계속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요청하고 있는 중인데

제가 경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하는데도 말이 안 통합니다

계속 본인 아쉬운 얘기만 주장하고 지금까지 본인이 요청한 내용들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형적으로 본인의 조직에만 물들어 있어서 다른 방식의 소통이나 사고방식을 전혀 이해를 못하는 듯 합니다

해보니까 결국 쪼아대면 다 해주더라는 갑 마인드인 걸까요? 

한마디로 이 담당자가 열정과 욕심이 과해서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이고 

업체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까지 번거롭게 하는 사람입니다

어쩐지  저를 소개시켜준 다른 업체 대표님이 이상하게 본인은 여기서 빠질테니 두분이 알아서 하라면서 예민하게 굴었고

이 담당자와 전에 일했던 다른 분을 또 만난 적이 있는데 괜찮으시냐고 예산없이 계속 일만 늘어났었다고 했었고

심지어 저희 스텝들이 준비하는 동안 담당자의 팀장이 다른 직원에게 우리 스텝 들으라는 식으로 욕을 하고, 

조직의 수장은 또 다른 하급자의 어깨를 때리는 모습들을 목격하고 이 조직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며 저에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말이 길어집니다만 사업을 같이 진행한 동료 역시 결국 대부분 요청하는 걸 다들어주고 털고 끝냈다고 하는데

그쪽은 행사 담당이라 먼저 종료됐지만 저는 7월말까지 메여서 시달릴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안된다고 선을 그어도 봤고 주말이나 밤늦게 시도때도 없이 오는 전화나 문자 씹어도 봤고

제가 이만큼 할테니 이정도는 양보해달라고 회유, 권유, 제안도 해봤습니다만

무엇보다 이 담당자와 매일 소모적으로 30분 이상 통화하면서 일을 해결하는 방향보다 본인의 상황과 감정만 배설하고 질책하는 얘길 듣는게 

감정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크네요

이런 경우 어쩌면 좋을까요

담당자가 기존 협의된 선 안에서 더이상 과욕을 부리지 않고, 저희도 추가 지출없이 스트레스없이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