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애들 괴롭히던 놈..

주말에 시내 중심가로 잠깐 외출했다가

새로 생긴 가게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가 요즘 사람들 감성에 맞게,

사람들 좋아하게 정말 이쁘게 해놓고

잘 꾸며놓았더라구요.

개업 당일인데도

중심가라 그런지 여자들로 가득 채워진 상태에서

음식이든 본인들이든 사진들 찍느라 바빠보였구요.

웨이팅도 있어서 밖에서 그냥 구경하듯 서있었는데

한 놈이 오더군요.

고등학교 때

싸움도 못하고 키도 작고 공부도 못했던 놈이

190cm가 넘었고 싸움으로 유명했던 친형 하나 믿고

지방에서 한 해에 서울대만 최소 10~20명씩 보냈던, 

공부로만 유명한 명문인문고교를 개판으로 만들어놨습니다..

괴롭힘 당하고 영문도 모르고 맞았던 애들만 50명은 됐을겁니다..

한 학급에 50명정도 됐던 급우들 절반 이상이 그 친구와 엮이지 않으려,

피해다녔던 기억도 있네요..

여튼, 

저한테 다가오더니 먼저 인사를 하더라구요.

반갑다고..

저는 반갑지 않았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나 괴롭힘을 받은적도 없고 

제 친구들에게도 그런적이 없었지만,

친구들이 그건 아마 

제가 고교 유일하게 운동선수로 활동했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하면서 

태릉에서 만나 친하게 지냈던 유도부와 복싱부가 있어서 그랬을거라 말합니다.

그렇게 어색한 인사후에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얘기해주고 대화를 이어가는데

본인이 이 가게의 사장이라길래,

"그래 번창하고~" 라는 말을 끝으로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줬더니

단톡방에 있던 8명 중 3명이 

그 가게 어디냐고 이것저것 다 신고하고 싶다고 말하네요.

전 고등학교 때 만난 놈이였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지 형만 믿고

맨날 애들 때리고 왕따시키고 지나가다가도 일부러 시비걸던 놈이

버젓이 장사하고 있는게 마음에 안 든다고,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어도

본인들도 3년간 그 놈 때문에 고등시절이 정말 힘들었다면서요.

직접적인 피해봤던 아이들은 정말 끔찍했을거라면서...

이런 상황속에서

저는 저 친구들에게 가게를 알려주는게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