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지기 친구들이랑 손절한 썰

때는 20년여름

17년차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1박2일로 풀빌라를 놀러 갔음

당시만해도 분위기 좋았고 저녁에는 바베큐에 술도 한잔 걸치고 방에서 남자 6명이서 게임도 하고 그랬음

문제는 좀비게임 인데
신서유기라는 프로보면 좀비가 눈가리고 사람 잡는거 있음
그런 비슷한 게임을 하는 와중 본인이 좀비에 걸렸고 당시 싱크대에 올라가 있는 친구를 붙잡았음

붙잡는 와중 그친구를 내가 흔들었나봄
그때 그친구가 정색하고서 나한테 짜증내고 게임 그만하고 잠이나 자자는 거임

평소 친구들이 그친구 많이 어려워 하기도 하고 친구들사이에서 대장역할도 하는 녀석이었음

일단 나는 상황 판단도 안되고 그래서 일단 미안하다고 먼저 바로 사과를함
근데 그친구는 받을 생각도 없고 나한테 뭐라고 했음
그때 기억으로는 자기 발에 티눈 있는데 흔들면 어떻하냐는 그런 내용이였음
순간 나도 황당하고 짜증나는 상황에서 펜션 방에 들어가니 거기 친구들을 모여서 나한테 뭐라거 함
빨리가서 사과나 하라고...
나는 사과도 했고 받아주질 안는다니까
그중 내 제일친한 친구라 생각 했던 놈의 표정이 이새끼 또 술먹고 실수 했구나 이런 표정...
중간에서 조율하나 안해주고 다들 방에 찌그러져 그친구 눈치나 보고 나혼자 문앞에 서있는데 나이33살에 고립된 비참한 기분을 느끼고 그날 30만원 쓰고 택시타고 집으로 그냥 옴

그날 이후 이틀동안 연락한번 없어서 내가 먼저 티눈있다던 친구한테 연락하니 내가 병신 되어 있었고
방에 처박혀 있던 놈들도 연락 한번 없어서 그넘들 한놈 빼고 다 손절...

그이후 지금까지 친구하나 안만나고 처자식에게만 집중 중인데 굳에 친구가 없어도 세상 살만하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는중

손절 안한 친구한놈은 그래도 나한테 주기적으로 연락 줬던 녀석

나이 33살 처먹고 이런식으로 고등학교 친구 손절할줄 몰랐지만 후회는 안함 나도 아직 화가 나있고
내 잘못이 뭔지 모르겠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