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치곤 그럭저럭 잘 법니다.

근데 그 댓가가 가족들과의 생이별이네요.
29살에 결혼하고 8년이 되어갑니다. 근데 아내와 같이 있었던 시간은 4년정도에요. 딸아이가 7살입니다. 그 중 제대로 본 건 3년이 채 안됩니다.

오늘도 영상통화를 합니다. 아이는 제가 언제쯤 귀국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숨섞인 질문을 엄마한테 합니다. 아빠 언제와? 라고...

결혼 할 때 집 한채씩 받고 결혼한 분들이 정말 부러워요. 그 분들은 가족과 매일 얼굴 보는 삶을 당연하게 누리겠죠.

집에서 받은거 없이..참 돈 없이 결혼했네요. 29살에 제가 1억천 모았고, 아내가 8천 모았고...둘이 합쳐 1억 9천에 대출 땡겨서 경기도 작은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했죠.

그나마도 아내 출산때부터 외벌이라 애 교육땜에 아둥바둥 모아서 어떻게 어떻게 작년에 겨우 분당 입성했습니다.

근데..그 아파트에 제가 없어요. ㅎㅎ..대출 적게 내려고 그 개고생을 하며 산 집인데..딱 3개월 있었네요..

그 집을 왜 산거지? 아..맞다. 애 교육땜에..학군땜에 거길 산거지. 맞다..그랬지..
요즘 이러네요.
.....

그나저나 아내가 정말 잘 버텨주고 고맙네요.
뭐가 되었든 저를 따르겠다는데..미안하고 고맙고 안쓰럽습니다.

ㅎㅎ..거듭되는 국외출장 국외생활로 스트레스 받아서 현타가 오나봅니다.

영상통화 하면서 애가 저한테 책을 읽어주는데..
하아..이 짓을..언제까지..이 출장을 언제까지..

..뭐 그래도 가야겠죠. 계속 해야겠죠.
그래야 교육비도, 재테크도, 노후도, 애 결혼도 다 잡을 수 있을테니까요.

약해지려는 마음 다잡고 새로운 한 주 시작해봅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