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의절하신분 있나요?

너무 답답하고 답도 없는데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글 써봅니다.

처음부터 이야기 하자면 너무 길고 긴 이야기인데..

서른 후반 중소 다니는 회사원 입니다. 어머니만 모시고 살고요

가세가 기울고, 차압이 들어오고 이런 흔한 이야기는 건너고

알바해서 돈 벌어 일하느라 군대를 미루다가 다녀왔고

제가 전역 했을때는 어머니에게 월세집 하나만.. 월세 보증금만 있는 상태였습니다.

말을 끝까지 절대 안해주셔서 가세가 기운 이유, 거의 집도 절도 없는 상태가 된 상황도

빚보증, 사기 정도밖에는   모릅니다.

어렵게 취직을 했고 돈을 벌기 시작하고 나서   나름 희망을 가지고 살았는데

20 후반정도부터 지금까지   어머니가 계속 사고를 칩니다. 종류도 너무 다양합니다.

겨우 취직한 중소에서 월급 120 받던 시절부터, 어머니가 사고친 돈을 대신 갚았습니다. 제가 가장이 되었구요.

알고보니 월세 보증금도 대부업체 에서 빌린 돈 이었고 기한이 만기 될 때까지 이자만 내시면서

원금까지 상환중인 걸로 아셨다고 했고 일은 하시는데 월세를 못내서 보증금도 다 날아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 터져서 집에 수금하러 올때까지 말을 안했다는겁니다.

이때부터 시작해서,

돈 벌겠다고 나가서 보험 일 다니시면서 저와 어머니 이름으로 보험가입하고 밑빠진 독에 물 붓기로 날린돈도 엄청나고

대부업체에서 빌려써서 갚은 이자만 해도 수천은 될듯 합니다.

제가 중소기업 취직해서 평균 연봉 수준에 미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빚을 갚았는데

어머니는 계속 거짓말을 하셨고 짧게는 5 6개월 단위로

길게는 년 단위로, 제가 갚아야 할 돈이 생겼고 빚을  하나씩 하나씩 파내는 느낌이었습니다.

10년 정도 지긋지긋하게 지지고 복고 싸우면서 제가 아는 빚을 다 청산 했을때 그 느낌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그 사이에 어머니의 수 많은 거짓말로 이미 어머니와의 신뢰는 다 깨졌지만 나름 노력 했습니다.

수많은 싸움 덕에 이제는 빚이 생겨도 말을 안하고

카드 현금서비스 등을 받아서 돌려막기 로 막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돈을 다 허튼곳에 쓰거나 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써야 할 돈만 쓰시는것도 아니구요

없으면 형편에 맞게 계획을 해서 쓰고 저축하거나 해야하는데

일단 있으면 쓰고, 없어도 쓰고, 나중에 미안해서 저에게 돈을 달라고 못하겠답니다.

그렇게 갚을 돈은 늘어나고 또 현금서비스를 받고..

이무렵부터 정신과에 다니면서 수면제와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어머니께 숨겼지만 이젠 다 오픈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머니는 거짓말을 합니다.

약을 먹기전에는 어머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한적도 있습니다..

끝나지 않는 이 모비우스의 싸움에 지쳐서 입에 담지못할 욕도 해보고 쌍욕도 해봤습니다.

패륜이라는걸 알면서도요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본인이 아닌 타인의 금융 활동을 임의로 막거나 할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몰래 카드를 만들어 쓰고 몇달에 한번꼴로 제가 핸드폰을 다 뒤지고

은행 카드 어플들을 돌려보면 여전히 제가 모르는 소비와 카드값이 나옵니다.

기초연금 나오는 금액도 있고 넉넉하지 않지만 현금을 드리는데도 상황이 나아지는것이 없네요..

결혼은 커녕 저 혼자의 미래도 암담하기만 하고

세상에 하나 있는 가족을 도저히 믿을수가 없네요..

말로는 절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그렇다고 미래를 버리고 어머니 쓰시라고 용돈을 다 드릴 수도 없고..

거짓말은 거짓말의 꼬리를 물고

저는 그 꼬리를 파해치기 위해 다시 핸드폰을 뒤지고 찾아서 빚을 찾고..

미래도 없고 현재도 너무 힘든데 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