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많음) 라스트오브어스파트2 - 너티독의 무리수

총평은 저도 역시 다른분들처럼 좋은 평은 없습니다만, 

엔딩까지 본 후 역시 기다려온 것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아쉬워 나름의 분석(?)이라도 남겨봅니다.  

(저는 출시전 유출되었다는 영상은 직접보지 않고 글로 보았었습니 다.)

Q.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문제는 무엇인가?

1. 라스트오브어스1의 완성까지 갔을 때도 속편에 대한 기획이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란 가능성.

- 1편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함.

- 2편을 부랴부랴 기획

- 어떤 내용을 넣어야 하나 고민

- 조엘-엘리로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스토리로 가자니 평범한 거 같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라는 평을 들을 자신이 없음

- 고민거듭하며 이것저것 넣다가 정체성을 잃어버림

2. 애비라는 캐릭터는 2편에서 뜬금 없이 등장시킬게 아니라 이번작의 회상 부분을 따로 빼서 DLC로라도 먼저 만들어 인물 소개를 해줬어야함.

- 떡밥회수에 강점이 있었던 너티독인데 이번에는 애비라는 캐릭터가 너무 억지스러워 보였음. (결국 1번의 추측이 원인이라고 봄)

- 차라리 2편 출시전 DLC로 애비가 죠엘에게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울프에 가담하며 죠엘을 노리는 전투요원이 되기 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주었으면 플레이어들은 2편에서 애비(대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괜찮다) vs 죠엘 (이런 지옥같은 세상에선 개인의 삶이 더 중요해) 가치관의 충돌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라도 했을것.... ('와.. 이거 누구편을 들어줘야하냐..' 하고 말이다.)

- 전쟁등 사람들끼리 죽고 죽이는 세계관에서는 누군가의 정의로 다른 누군가의 가족이 죽는건 흔하기 때문에 (이런식의 복수면 끝도 없음) 애비의 캐릭터 생성에 있어 치밀함이 부족해보임.

3. 플레이어들은 1편 이후 조엘-엘리가 같이 살아가는 다음 이야기를 원해서 2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던 건데 너티독은 잘못 이해함.

4. 파트2의  엘리는 죠엘의 죽음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는 너무 단순한 캐릭터가 되어버림.

엘리는 1편에서 본인이 유일한 면역자라는데 이 디스토피아 상황에서 본인만 특혜를 받은거 같다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어린아이였음. ([내용추가] 심지어 파트2 시작하자마자 죠엘이 토미에게 엘리의 상황, 본인의 심경변화를 다 설명해줌.. 여기까진 우리가 알고 있는 라스트오브어스1의 그것이었고 다시 한번 라스트오브어스1을 유저 스스로 회상하게 도와줌) 그런 중압감과 비밀을 계속 가지고 이 어려운 상황을 살아가는데 자신이 없어서 그냥 본인 희생으로 백신 만들어지고 편해지고 싶었는데, 죠엘한테 강제로 구해져서 삶의 의미를 잃은채 살아가야함.  2편에서는 어른으로서 심리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나 혹은 그냥 왕도적으로 이 재앙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만 매우 위험한 길) 그럼 엘리 본인이 희생하는것 대신 직접 그 수단을 찾아 인류를 구원하는걸로라도 해서 엘리는 '본인만 면역자라는 미안함', 죠엘은 '본인의 행동 때문에 공익(?)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어땠을 까... 

5. (댓글읽다가 추가) 죠엘의 2편에서의 역할은 조기퇴장으로 엘리를 복수의 화신으로 만드는게 아닌 다른 의미를 가졌어야 했다.

사실상 1편에서 엘리의 운명을 바꿔놓은 사람은 조엘이기 때문에 2편에서는 조엘 스스로도 엘리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얻은 감정을 우선해야 하는지, 아니면 파이어플라이의 뜻대로 대의를 따랐어야 했는지 계속 고뇌하면서, 엘리의 인생을 책임 져야하는 입장을 가져야 했고, 그런 심리묘사 방향으로 풀어 갔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현실은.. 골프공이 되어버리셨다..ㅠㅠ

Q. 그래서 결론은?

- 너티독은 독이 든 성배를 소화하지 못했다.

- 스토리 빼고 게임 기술력 (전투, 난이도, 배경, 카메라워크..)은 더 좋아져서, 그래서 더 아쉬운 게임.. 아마 다른 게임 나올때마다 계속 플레이어들에게 오르내릴 타이틀이 되버리지 않을까.

- PS5용 리마스터 나오면 또 입방아 오르내릴 듯.

- 게임 리뷰전문가들은 100점만점에 90점 이상을 준다는 것에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모두의 의견이 보편 타당하게 '아 좋았다' 라고 하나로 모아질 수 있을 때나 주어야 한다. 이미 이렇게 평이 극과극으로 갈렸다면 점수를 그렇게 주면 안된다. 

(추가) 댓글 보니 모두가 머릿속에 같은 생각인거 같아 특별히 글로 올릴 필요도 없긴 한거 같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