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하고 있는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앞으로 열정적으로 겜 할 시간이 얼마나 되겠나,
한 10년? 더 길수도 짧을수도 있지만 대략 그정도?
여지껏 다양한 플랫폼의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해왔고
앞으로도 로아보다 더 재밌는 킹갓겜들이 나올거란거 당연히 압니다.
근데 내 게임스타일 최적의 맞춤형으로 길게 즐길만한 게임이 뭐냐 하면
아무래도 MMO쪽으론 로아가 가장 가까워요.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로아의 비전이 제 이상향에 가장 가까이 갑니다.
시즌1때의 그 턱턱 막히던 이물감이 없어져서
요새 이렇게까지 오래 게임을 잡은건 간만인듯 싶네요.
10년넘게 하던 웹겜 접고선 뭘 해도 반년을 못넘었는데 벌써 1년 넘었어요.
아마, 겜을 하면서 생기는 의문점들이나 불협화음들이
로아온에서 대부분 해결되기때문 아닐까도 싶구요.
근데 이런건 저만 그런건 아니겠죠.
이른바 정공겜이니 개호구질이니 해도 어떤 게임에 몰입해서 한다는건
개중에 나에게 맞는 부분이 가장 많은 게임이기 때문일거에요.
물론 작업장이나 자본주의의 논리로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한다면 몰라도
게임을 즐긴다는 순수함이 남아있다면
사실 나랑 안맞는 게임을 계속한다는게 굉장히 괴롭습니다.
린저씨들도 그렇고 사행성으로 욕을 먹고 개돼지 소리를 들어도
결국 그 사행성을 넘는 무언가가 유저를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는거죠.
물론 오래된 게임인만큼 매몰비용 또한 무시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부분인 것이죠.
유튭에서 중년게이머 김실장 분이 그 대단한 식견과 다양한 경험에도
리니지를 왜 그렇게 인정하고 그 시리즈를 하는지 이해가 안갔는데
요새는 점점 이해가 가네요.
그러다보니 유저들이 한심하기보단 게임사가 너무한다는 생각이 더 커집니다.
연인사이에서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건데
이것 숫제 꽃뱀하고 제비도 울고갈 K게임사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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