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들 녀석이 학교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서 갔었습니다.
집으로 데려올 시간에 되서 데리러 갔는데 들어와서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에 들어갔더니 오늘 참석한 아이들의 부모들이 다 있더군요. ^^;
참석한 아이들이라고 해봤자 생일인 애를 포함해서 달랑 5명인데 부모들의 출신지가 참 다양하더라구요.
생일인 아이의 아빠는 벨기에인, 엄마는 알바니아인, 다른 아이 4명의 부모들은 각각 알바니아 1명, 프랑스인1명, 이탈리아인 1명, 스위스인 1명, 미국인 1명, 체코인 1명, 한국인 2명이었네요. 여기가
대학도시라 그런지 직업들은 교수가 4명, 공무원 2명, 전업주부가 2명, 헤어드레서가 1명, 대학원생이 1명이었구요.
사실 어쩌면 저희 아들도 다 커서 한국에서 왔다 보니 미국 토종애들보단 저렇게 외국에서 온 이민자들 2세들과 어울리는 게 더 편해서 친구 부모들의 구성도 다국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선 대놓고 Nerd 그룹으로 지칭되고 있기도 하구요. ^^;
벨기에 사람의 집이다 보니 당연히 테이블엔 와플이 흘러 넘치고 있었구요. 거기에 홍차를 맛있게 마셨네요.
테이블 위론 영어는 당연하고, 프랑스어, 알바니아어가 오고 가는데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
여기서 사람들을 만났어도 보통 대학원생들은 국적이 다양하지 않아서 기껏해야 영어외에 중국어나, 힌디가 오고가는게 보통이었는데 나이든 학부모들을 만나다보니 오히려 다양한 언어가 오고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사람 사는 거는 다 똑같더라구요. 엄마들은 아들 교육때문에 골머리 썩히는데 아빠들은 원래 다 그렇게 큰다면서 냅두라고 하는... ^^;
나중엔 아빠들 사이엔 위스키랑 데킬라, 알바니아 술들이 한잔씩 돌았는데... 이게 언어는 안 통하는데 왜 술먹을 때 보여주는 제스쳐들은 이해가 잘 되는지... ㅋ 이 술은 반드시
원샷해야한다고 장난치는 것도 세계 공통이더라구요.
나이들어서 중학생 아들이랑 같이 유학하다보니 일반 유학생하고도 다른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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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