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에 고향근처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어렸을적 살던 옛날 작은 아파트를, 부모님이 이사가시면서 따로 팔지는 않고 세를 주셨었는데 마침 작년말쯤에 계약도 끝났고 해서 제가 일단 들어가살고있는 중인데요.
최근, 윗집에 약간 나이가 있는 신혼부부가 이사를 왔습니다. 바로 전에 살던집은 애만 둘키우는 집이어서 애들 뛰어다니는소리가 꽤나 컸지만 코로나에 집에만 있는애들 좀도 쑤실테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냈습니다. 저도 집에선 에어팟꽂고 음악듣고 유튭보고 하면 신경도 그닥 안쓰였구요. 뭣보다 10시 11시 이후로는 어느정도 조용해 졌기에 생활시간내에서 어느정도 소음은 괜찮다하고 살았었죠.
그런데 최근에 이사온집은 문제가 좀 많네요...
어지간한 애들 발망치는 신경안썼는데 여기 신혼부부는 거의 뒷꿈치로 걸어다니나 싶을 정도더군요. 집도 작은데 어찌나 돌아다니던지 틈만나면 쿵쿵쿵쿵쿵........그리고 생활시간대가 일반 직장인들은 아닌거같아요. 식당같은거 운영하는지…이른저녁까진 조용하다가 10시넘어가는 밤부터 소란스러워집니다. 하지만 생활시간이 다른거라 제가 뭐라할수있는 영역도 아니니까, 신경이 아예 안써진다면 거짓말이지만 최대한 신경안쓰려 했구요. 너무 늦게 청소기나 세탁기같은거만 안돌리면 괜찮겠거니 하고 살려했습니다. 이사오고 며칠 정말 시끄러웠지만 짐정리하고 청소할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 생각했기에 좋은마음으로 참았구요...
문제는 어제 발생했는데요. 안그래도 어제 뒤척이다가 어렵게 잠이들었는데 두시쯤 소음때문에 잠이깨고보니, 이건 뭐 0.5초 주기로 쿵쿵쿵쿵쿵쿵 마치 세탁기 탈수기 돌리듯한 울림이 계속 나더라구요. 시간이 두시가 넘었는데도 제가 깬이후부터로도 수십초가 넘게 계속 울리고있길래 너무 짜증이나서 제방 천장을 주먹으로 쳤습니다. 물론 아파트 방천장은 따로 석고천장을 대다보니 윗집엔 별로 울리지도 않을걸 알곤 있지만 순간 너무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변함이없길래 못참고 올라갔습니다. 벨부터 누르면 너무 시끄러울듯하여 문을 서너번 두드려도 반응이없고, 결국 나중에는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으니 더 괘씸하더라구요.
저도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는 심정으로 오늘은 참고 내려왔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밤에 계속 쿵쿵대던것들이 내심 스트레스가 심했었나.....복도식아파트라 엘베앞에 외부 철문이 있는데 그 철문 바로 옆에있는 호수이다보니 들으라는 식으로 거길 주먹으로 쎄게 한대 치고 내려왔습니다. 그 부부가 사는 집문이 아니고 외부에 있는 외부 철문입니다...
그러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문이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씨발씨발 뭔놈하는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결국 못참고 바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대체 이 늦은 시간에 뭐하는거냐고, 서로 흥분해서 뭐라뭐라하는데 자기말만하고 있고, 괜히 길어져봤자 안좋은일만 생길듯하여 잘시간엔 좀 자자고 말만하고 일단 내려왔네요. 사실 좀 몽롱한 상태에서 흥분까지하니 내가 뭐라하는지 저사람이 뭐라했는지도 잘 기억도 안나네요. 내려와서 다시 누웠는데도 한 10-20분을 주기적으로 쿵쿵쿵거리다 조용해지더군요. 아마 세탁기소리가 아니었나 싶은데...집 구조가 옛날 아파트라 그런가 거실에 조그만 세탁기룸이 있고 작은방과 거리가 가깝다보니 세탁기돌리면 작은방까지 충분히 들리는 구조거든요...
근데 사람맘이 웃긴게 아침까진 짜증만났는데 이사온지 얼마안되서 이것저것 정리도할게있는 집에 너무 성깔부린건 아닌지하는 약한 마음도 생기긴하더라구요...
일단 한번 또라이같이 질러놨으니 며칠은 참아보면서 어떻게 바뀌나 좀 봐야겠네요. 계속그러면 골전도스피커를 사야하나 고민도해봐야겠네요.
난 층간소음 크게 신경안쓴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게 도를 넘어서니 층간소음으로 피바람 부는게 이해가 확 가지네요.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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