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독 경향이 되어서 그런가 한동안 외롭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저번 주말에 늘 그렇듯 극장가서 영화를 본게 로맨스였는데(제목이 연애빠진 로맨스) 그거보고 한편 더보려고 했거든요.
근데 가슴이 멍해져서 남은 한편은 취소하고 그냥 집에 왔죠.
혼자 자기개발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긴장하고 바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스스로를 긍정했는데..
이게 다 뭔소용인가, 무얼 위한것인가 알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뭐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까짓것 결혼 하고 못하고 노력이라도 해보자 생각했죠.
그렇게 며칠 먹먹했는데 어느날 아침에 직장 형이 출근을 못했더라구요.
고향 친구가 죽어서 내려갔다 온다고..
전라도 광주에서 자동차 튜닝샵을 하는데 과로사로 사망한듯 하데요.
연락이 없어 가게에 가보니 쓰러져있었다고..
초등학교 저학년이랑 더 어린애, 이렇게 애가 둘인데
와이프는 계속 애기만 키워왔고..
수익이 별로 없으니까 있던 직원도 잘랐고
혼자 출근해서 일만하다가 그렇게 된건가봐요.
나는 지금 다니는 직장도 힘들때면 '나 맘에 안들면 자르겠지'라며 위안하곤 하는데,
결혼해서 애까지 있고 그런 상황이면 어떤 생각이 드는걸까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개인주의라 혼자 자유롭고싶고 그마저도 게을러서 성에 안차는데,
막상 결혼해놓으면 다 악착같이 살아진다쳐도 내가 그걸 언제고 견딜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또 침묵할수 밖에 없었어요.
그냥 그랬던 한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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