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을 쓴게 칠레 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1시였습니다. 현재 시간은 일요일 오후 8시이고요.
오늘은 현재 상황 및 그 동안 봐왔던 칠레의 모습을 써보려고 합니다.(어디까지나 제 생각 ㅋㅋ)
지금 여행오시는 분들은.. 어휴..
지난 금요일에 과격시위로 번진 후 칠레 전기회사 방화 및 그 앞에 있는 리데르(월마트 칠레 이름)라는 슈퍼 마켓이
폭도들에 의해 털렸습니다. (저도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고, 제 여자친구가 불과 150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당수의 지점들이 털렸고요.
리데르의 방침으로는 산티아고 전 지역에 있는 지점 문들 닫았고요( 토요일 오후에 먹거리를 하나도 못샀어요.ㅠ).
문 열렸는지 확인 하러 갔을때 문은 닫혀 있었고 그 앞에 용접공들이 용접하러 도착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Alameda 라는 큰 대로에서 시위하는데 먼 발치서 최루탄 던지는 것 좀 보다가 왔고요.
대통령 령에 의해서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가 선포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위자들은 불나방 처럼 밤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니 돌아다니겠죠(낮에 최루탄 던질 때 보니까 시위자들이 대마초 피고 맥주마시면서 뛰어다녔습니다). 실제로 10시부터 경찰 군인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가 한순간에 조용해지고 새벽 3시에는 서로 소리치며 살아있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순간 조용해지면? 발포했나 싶기도 했다가 다시 떠들면 아니었구나 했습니다... 최루탄을 얼마나 터뜨렸는지 창문 닫고 있었는데도 새벽에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끔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동영상들을 보면 군인 및 경찰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발포도 하고 있습니다. 강경대응인듯 싶다가도 면전에 대고 짭새 죽어라 군인 죽어라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와서 경찰을 밀치는데 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발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님).
다행히 짧은 시간동안 시민의식이 조금 올라갔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이틈을 타서 훔치고 다니는 도둑놈들에게 너희는 지금 실수하는 거라는 글을 공유하고 있고 대다수의 동영상에서는 좀도둑들이 물건 훔치고 오다가 시민들에게 빼앗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빼앗은 물건은 불에 태움 ㅠㅠㅠ)
어느 순간 촛불시위로 가면 (촛불 장사하면 떼 돈 벌듯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오후 7시부터 내일 오전 7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금 아파트에서는 시민들이 Cacerolazo(창문 또는 베란다에서 후라이팬 및 냄비를 막대기로 침,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 난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에서 시작된 시위가 빈부격차까지 포함되고 있고요. 실제로 부자동네는 지금 아주 평화롭습니다. 중심가와 조금 못사는 동네 쪽에서 시위하고 있어요.
내달 중순이 APEC 정상회의인데 25일안에 어떻게 복구가 될런지 모르겠네요.
그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가 정말 많았지만 생각나는 것 몇개 써볼게요.
1. 칠레 월드컵 예선전 당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음. 옆 테이블에 있던 두 사람이 이것 저것 많이 시키고 먹고 있었는데, 칠레가 역전 골을 넣고 식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일어나 소리 지르는 동안 조용히 나감.. ㅋㅋㅋ
2.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을 때 둘이 새벽에 버스타고 집으로 오던 중 정류장에 있던 두 사람이 싸움ㅋㅋㅋ. 한 사람은 올라타고 출발하는데 밖에 있던 사람이 맥주병 안으로 던짐. 그 누구도 놀라지도 않고 무반응. 조용히 출발 ㅋㅋ
3. 친구와 함께 발파라이소 라는 곳을 놀러갔는데 호구 냄새는 기가막히게 맡고 2인조 좀도둑(아들 엄마)가 쫓아 옴. (이때 목덜미에 침을 뱉는데, 어? 뭐지 하고 만지면 바로 뒤에 붙어서 휴지를 주며 갈매기 똥이 목하고 가방에 묻었으니 닦아야 한다고 함. 가방내려놓으면 바로 훔침).
예전에 한번 당해서 그냥 무시함 그랬더니 계속 뱉음. 돌아보며 도둑놈이라고 말함 ㅋㅋ
4. 수산물 시장에 해산물 사러 감. 나름 머리쓴다고 신선한지 물어보고 냄새 맡아보고 만져보고 직접 골라 문어 한마리를 삼. 얘네는 더 똑똑해서 씻어줄까라고 물어봄(?) 오케이 했더니 깨끗이 씻어줌 30분 후 집에와서 보니 상한 냄새남... 씻는 순간 상한 문어로 바꿔치기 ㅋㅋ
5. 밝은 색 옷을 입고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고 있다가 파란불과 동시에 건너기 시작함 갑자기 머리 와 목, 등에 따뜻한 느낌이 남. 만져보니 식초랑 머스타드 냄새 같은 게 남. 그 옆에 있던 아줌마가 갈매기똥이라며 아주 친절하게 휴지도 주고 닦아줌. 그러면서 가방에도 묻었다고 도와준다고 함. 그 순간 오른쪽으로 돌보니 어떤 남자가 지켜보고 있고. 왼쪽으로 돌아보니 다른 남자가 지켜보고 있음. 도둑도 머리가 좋아야 하는데 티나게 하고 있으니 속는 사람이 바보.
6. 악세사리 도매가게에서 알바할 때 단골 손님이 물건 사감. 나간지 5분만에 영수증 들고 오면서 환불해달라고 함
왜냐고 물어보니 5분사이에 지갑 도둑 맞아서 집에갈 차비가 없다고함. 700페소만 있으면 된다고 700페소만 환불해다라고해서 해줌 ㅋㅋ
7. 비오는 날 에콰도르 여자가 아기 데리고 물건 사러 옴, 마지막에 돈을 냈는데 위조지폐임, 위조지폐특성상 물에 젖으면 번지는데, 번져 있는 상태로 냄.(칠레는 위조지폐에 대해 엄청ㅋㅋ 쿨해서, 야 이거 가짜 돈 같은데? 진짜 없어? 이러면 다시 가져올게 하고 그냥 나감). 저도 위조지폐 4번 정도 받아본 것 같음. 한 번은 속았고 나머지는 잘 확인해서 돌려보냄.
8. 2015년 칠레 여행왔을 때 야간 택시를 탔는데 약 20.000페소가 나옴. 외국인 + 밤 + 안전 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
하지만 팁을 30.000페소 달라고 함. 스페인어 몰라서 잘 이해못하겠다고 말함.
9. 아침 일찍 지하철 근처 공원에서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거지가 옴, 오더니 자기 배고프다고 함. 그래서 나 지금 동전 밖에 없는데 줄까? 했더니, 밥 먹으려면 20,000페소가 필요하다고 함(약 37,000원 ㅋㅋ). 그래서 난 학생이라서 없다고 했더니, 가방에 있는거 다 안다고 달라고 함. 그래서 지하철로 도망감.ㅠㅠ ㅋㅋ
10. 일하던 곳에 여자 거지가 있는데 암무튼 틈만나면 팁받으러 돌아다님. 문제는 냄새가 엄청남. 그래서 못들어오게 하거나, 동전 몇개 줌.
동전을 주면 30분후에 받은 동전으로 초콜렛을 사서 나한테 다시 팔러옴..??? 좀 아이러니함(진정한 창조 경제) ㅋ
- 겨울이면 모자를 파는데 남자 거지가 들어옴(평소 자주 오는 사람), 동전을 줬음 나가면서 모자는 얼마야? 물어보길래 600페소라고 했더니 내가 줬던 돈을 나에게 다시 주고 모자 들고감..하..
- 들어오면서 맥주마시게 동전 달라는 거지도 있음...ㅠㅠ
11. 가게에서 일할 때 남자 두명이 왔었는데 그 당시에 가족이 죽었다고 장례비용이 없으니 도와달라고 함. 그런데 몇 달 후 또옴.
문밖에서부터 둘이 수근거림 "야 저새끼 돈 줄것 같은데?"라는 식으로 다 들리는데 속닥 거리면서 들어옴. 얘네들이 웃긴게 도와주세요ㅠㅠ 라고 하면 줄텐데, 인사도 안하고 동전 통 카운터에 딱 올려놓으면서 내 가족이 죽었는데 장례비용이 없다 돈 좀 달라라고함.. 싫다고 했더니.
씨발 씨발 치노 치노 ㅁㄴㄻㄴㅇㄹ 하면서 나감.
12. 잡상인이 자주 오는데 한국은 안사요~하면 알겠습니다 하고 나가는데 여기는 왜 안사? 이거 맛있는데? 다른 것도 있어, 엄청 귀찮게 함.
13. 대다수의 도매상인 또는 소매상인들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음. 지갑이라고 해봤자 비닐봉투에 놓을 넣어 보관하거나 양말에 넣고 다니거나(도둑이 너무 많으니), 여자들은 브레지어 안에 넣고 아님 아니면 바지랑 허리 사이에 넣고 다니거나. 겨울은 괜찮은데 여름되면
브레지어안에서 돈 꺼낼때 땀때문에 젖은 돈이 나옴 ㅠㅠ, 양말에서 나온 돈도 가끔 축축 ㅠㅠ. 더 싫은 거는 1,000, 2,000, 5,000 페소 짜리 지폐는 플라스틱 재질인데 가끔 음료수 같은거 묻어 있으면 엄청 끈적끈적해서 싫음 ..
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지만 그래도 남미! 모든 가게에는 경비원들이 있음. 도둑을 잡으면? 그냥 내쫓음. 그래서 잘못 신고하면
나가면서 칼침 맞을 수 있음.
슈퍼마켓에 10번가면 7번은 도둑을 볼 수 있는데 여러가지 유형이있음.(칠레 도둑은 그냥 누가봐도 도둑놈 처럼 생긴 관상을 갖고 있음)
1. 시식코너 형 : 들어오는 순간 빵 코너로 감 빵하나 잡고 음료수 코너로 감 그냥 실컷 마시고 돌아다님. 그리고 음료수는 절반만 마심 맥주도 절반만 마심ㅋㅋ그리고 제자리에 갖다 놓고 감. 얘네는 착해서 들고 나가지는 않음 :)
2. 인생은 한방 형 : 며칠전에 슈퍼마켓에 들어갔더니 경비원들 끼리 말 주고 받고 어떤 남자랑 이야기를 함. 그런가 보다하고 참치 고르고 있었는데 옆에 날강도처럼 생긴 남자 2명이 오더니 참치 박스를 가방에 들이부음. 박스 채로 가방에 넣으니까 참치캔이 주변으로 막 떨어짐. 경비원에게 잡힘. 그 후는? 그냥 내쫓음 ㅋㅋ
3. 돌대가리 형 : 엄마 아빠가 도둑이면 자식들도 그냥 도둑 인생을 살아감. 앞 가게 사장님하고 가게 앞에서 대화하고 있었음. 여자 4명이 나옴
엄마, 그리고 딸 3명. 그 중 한명이 허리랑 바지 사이에 물건을 끼어넣고 나옴. 근데 옷차림은 배꼽티...다 보임... 사장님이 내놓으라고함.
주면서 씨발 ㅋ이라고 하고 함.
4. 내 마음은 갈대 형 : 슈퍼에서 물건 사러 다니고 있으면 반드시 누군가는 물건 고르면서 먹고 있음(아이가 우니까 그냥 뜯어서 줌ㅋㅋ). 계산대에 줄 서 있으면 정말 단 한번도 안먹고 있는 사람을 못본 적이 없음. 이중에 착한 애들은 빈 봉투를 들고가서 계산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계산대 앞에서 마음이 바뀜 먹은 봉투는 몰래 진열대에 버리고 다른 물건만 계산하고 나감. 얘네들의 생각이 "내가 계산을 안 한다는게 아닌데 이거 먹고 계산할건데 뭐가 문제임?" 이라는 생각.. 또는 이런 애들 특징이 물건을 많이 사감.. 내가 이렇게 사는데 한개쯤? 이라는 생각도 있는 것 같음.
5. 지능 형 : 도둑은 관상이 도둑놈 관상임. 그냥 누가 봐도 도둑. 경비원도 자주 오는 좀도둑은 못들어오게 함. 그래서 나온게 지능형.
입구 들어오기 전부터 1만원 지폐 여러장을 세면서 들어옴. 그러면 경비원은 아~ 사러 왔구나 함 그리고 계속 돈을 세면서 돌아다님. 그리고 입구에 버려져있던 영수증 한개를 꼭 집어들고 옴 그리고 매장 한바퀴 돌고 계산대 1번부터 10번까지 왔다 갔다 함. 안전하다 싶으면 미리와서 장바구니에 넣고 대기고 있던 가족에게 오라고 함 그리고 그냥 나감. 나가면서 경비원에게 꼭 영수증을 보여줌 ㅋㅋㅋ 물론 정말 여러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음. 근데 잡았다고 해서 경찰서로 보내는 게 아니고 그냥 내쫓으니까 나가면서 칼침 맞을 수 있음. 그래서 그냥 묵과하면 됨 ㅠㅠ
글 쓰기 시작할 때는 밖이 시끄러웠는데 이제 조용해졌네요.. 아마도 군인들 통제가.. ㅠㅠ
유언비어로는 물이 끊길 수 있다는 소문까지..ㅋㅋ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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