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변방의 코로나 격리 생활

안녕하세요 극동 러시아 야쿠츠크에 살고 있는 시러여입니다.

지난 번에 제가 거주중인 기숙사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격리 생활에 들어간다고 했는데요

오늘로 2주가 지났습니다.

격리가 해제된 것은 아니고 다른 기숙사로 옮기랍니다.

모든 짐을 싸서 내일 낮에 갈 예정이니 준비하고 있으랍니다.

2주간 코로나 검사 2번 받았고

밥은 하루에 2끼를 줍니다. 아침에 먹으라고 빵을 많이 줍니다. 

참고로 배가 고파서 다 먹고 못 찍은 날도 있어요...하루 두 끼 너무 적어요.

두 번째로 받은 음식입니다. 도시락! 팔도의 그 도시락이 러시아에서 생산됩니다. 맛있습니다. 처음 먹어 봤는데. 괜찮습니다.

그리고 빵, 치즈도 안 주고 빵만 줘서 팔도 국물에 빵 찍어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일상이 될 줄을 몰랐습니다.

500ml의 물 한 통과 밥을 기본으로 줍니다. 그 외에 다른 건 추가 됩니다. 

오뚜기 스파게티! 맛있어요 ㅜ.ㅜ 역시 스파게티 남은 소스에 빵을 찍어 먹습니다. 생빵만 먹기엔 힘들어요.

이 날은 처음으로 치즈도 주고 다른 종류의 빵(고기 들은 빵)과 참깨 빵을 줬습니다. 참깨빵은 햄버거 먹을 때 먹는 그 빵 같습니다. 

쌀은 생 쌀처럼 안에 씹힙니다. 한국의 쌀과 다릅니다. 조리 방식도 다르고요.  닭고기

생선과 야채 볶음, 그리고 초콜릿, 설탕이 발린 딱딱한 빵과 비스킷. 러시아 초콜린 유명?합니다. 혀가 마비될 정도의 단 맛이 납니다.

한 입 베어문 단팥빵입니다. 맛있어요. 닭다리와 메밀 밥. 메밀밥은 사료를 못 먹어 봤지만 그런 느낌입니다. 

생선 흰밥, 참깨 빵, 흰 팥 같은 속이 든 빵.

감자 소고기 당근을 찐? 것 같은 음식에 비스킷 초콜릿

소시지 두 개에 잡채 볶음 같은 요리.

사실 더 있긴 한데. 하루에 두 끼씩 이런 식으로 먹으니 강제로 다이어트를 당하고 있습니다. 

5월 말에 모스크바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는데 갈까 말까 고민이 많이 됩니다. 가면 다시 못 올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떤 글에 러시아가 한국이 부럽다고 하는데 지금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 정말로 부럽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