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연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푸른색 스쿨존이 조성됐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 푸른색 스쿨존은 운전자의 시인성을 확보하고, 교통안전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정작 운전자와 학부모들의 현장 반응은 차갑다.
전문가들도 수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안전을 위한 시인성 확보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새 스쿨존 효과에 의문을 던진다.
연제구청은 지난 8월 말 부산시 예산
6800
만 원을 투입해 거제초등학교 일대 스쿨존 정비를 진행했다. 미끄럼 방지용 포장재를 이용해 스쿨존 바닥을 파란색으로 조성하고, 주변 보행로 안전 펜스도 보강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파란색 스쿨존은 학교 정문 앞 도로 일대 직선
120m
구간이다.
종전까지 통상 스쿨존은 어둡고 붉은 계열인 '암적색'으로 도색됐다. 그러나 이곳은 반대로 도로가 파란색이다.
교통안전에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운전자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파란색이다 보니 야간이나 비 오는 날이면 색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오히려 스쿨존이 날씨에 따라 검은색 아스팔트 바닥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는 응답도 나왔다.
택시기사 임 모(
47
) 씨는 "바닥 포장재 색깔만 바꾸는 것보다는 곳곳에 반사경을 설치하고 밝은색의 스쿨존 표지판을 설치하는 것이 더 효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박 모(
42
) 씨도 새 스쿨존에 부정적이다.
박 씨는 "바닥을 파란색으로 칠하기 보다 그 예산을 아껴 안전펜스를 더욱 두껍게 보강하고 곳곳에 방지턱을 설치하는 게 더욱 효과가 있을 것 같다"며 효과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반응은 교통 전문가들도 예외가 아니다. 푸른색은 '진행 경로'라는 의미가 더 커서 운전자에게 '가도 좋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색인데, 굳이 왜 이 색상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시복 영산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신호 등 교통 시스템에 색상이 일관성 있게 사용되는 이유는 통일된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인데, 스쿨존마다 포장색이 다를 경우 안전 운전 경고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교통안전시설의 일관성과 시인성 문제로 봤을 때 스쿨존 바닥 포장 색깔로 파란색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바닥 포장보다는 스쿨존 주정차 단속과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들을 치우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제구청은 지역에 첫 시범 조성된 스쿨존인 만큼 개선점을 찾아내 차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제구청 교통행정과는 "스쿨존 바닥 곳곳에 노란색 문양을 넣어 시인성을 강조하려 했지만, 부산 첫 사례였던 만큼 향후 부족한 부분과 보강해야 할 점을 참고해 어린이보호구역 개선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2&oid=082&aid=0001125015
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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