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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신청사 시대를 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예상치 못한 광교 주민과의 갈등(?)을 빚고 있다.

점심시간이면 공무원들이 식사를 위해 광교 카페거리 방향으로 대거 이동하는데, A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지름길을 이용해서다. → 이동로 참조

A아파트 입주민들은 거주자가 아닌 공무원들이 특정 시간에 몰려 단지 한가운데를 지나다니면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몸살을 앓는다고 하소연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도와 도의회 공무원들은 "광교 행정타운 이전 환영이 어제 같은데, 벌써 푸대접이냐"고 서운해하는 모습이다.

도청과 바로 인접해 대규모 단지를 이룬 A아파트 입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도청과 도의회에 민원을 여러 차례 냈다. 직원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대화 소음이 발생해 불편하다는 내용과 함께, 공공기관 점심 식사시간(정오~오후 1시)보다 이른 시간에 식사를 하러 근무지를 이탈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아파트와의 갈등은 도의회가 도청보다 먼저 입주한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300여명의 의회 사무처 직원들은 구내식당을 모두 이용하기 어려워 청사 인근에 식당이 다수 있는 광교 카페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다만 카페거리와 신청사 사이에는 A아파트가 있어 1시간 안에 빠르게 다녀오려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야 했다.

도의회 입주 초기만 해도 아파트 단지 내를 오가는 직원은 수백명에 불과해 민원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5월 3천여명이 근무하는 도청마저 입주하자 민원이 점차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교롭게 지난달 신청사와 근접한 A아파트 단지 외곽 보행로에 '안전 펜스(울타리)'가 쳐지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볼멘소리마저 터져 나왔다.

A아파트가 도청 입주 등의 영향으로 가치가 가장 상승한 아파트인데, 도청 이전 전과 후의 입장이 너무 다르다는 불만도 나온다.

도청 이전으로 매출이 늘고 있는 카페거리 매장 관계자들도 이 같은 주민들의 민원에 섭섭함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갈등이 깊어지자 도의회는 22일 의회 지하1층 중회의실에서 주민정담회를 열고 인근 입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들었다. 갈등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명종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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