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 붉은 노을 푸른 하늘

화성 : 푸른 노을 붉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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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나온 화성의 노을은 지구의 붉은 노을과 달리 창백한 푸른색이었다. 화성의 노을이 지구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화성의 대기(大氣)가 지구와 다르기 때문이다.

지구의 노을은 빛의 산란(散亂)으로 생긴다. 산란은 빛이 분자·원자·먼지 등에 부딪혀 사방으로 불규칙하게 흩어지는 현상이다. 낮에는 파장이 짧은 푸른색 빛의 산란이 활발하게 일어나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하지만 해가 질 때는 햇빛이 비스듬히 대기를 통과하기 때문에 햇빛이 낮보다 훨씬 많은 공기 분자나 먼지와 부딪히게 된다. 그 결과 푸른색은 지구 표면에 도착하기 전에 먼 곳에서 이미 산란돼 흩어져버리고, 파장이 긴 붉은색의 빛은 산란이 덜 돼서 우리 눈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화성 대기의 먼지는 지구의 먼지보다 훨씬 큰 산화철 성분이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화성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지구보다 훨씬 적다. 붉은색인 산화철 먼지가 햇빛을 붉게 물들여서 화성 하늘은 낮에는 불그스름한 색이 된다. 노을이 질 때는 푸른색 빛뿐만 아니라 붉은색 빛도 먼 곳에서부터 입자가 큰 산화철 먼지와 부딪혀 사라져버린다.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 A&M대 마크 레넌 교수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파장이 짧은 푸른색 빛 일부만 먼지 사이를 꿰뚫고 화성 표면까지 도달하면서 화성의 노을은 푸른색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