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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형아말에 깊이 공감했고 실제 생활에도 적용하려 노력중인 대목임

항소이유서 ㅋㅋㅋ
설득할 생각 없음ㅋㅋ

판사들에게 사기치려고 쓴글 ㅋㅋ

항소이유서를 님이 보니까 어려운 거 아닌가요? 판검사 기준에 맞춘 글이라서ㅋㅋ

판사에게 말하는건데 쉽게 쓸 이유가 없죠 ㅋㅋ

그게 어려움?

판사들도 돌려봤다는데요

이게 읽기 어려워요?

잘 읽히던데...

아이고 고만들 후두러 패소 마이 뭇다 아잉교

웃자고 쓴 글 같은데?

옛말에 가만히 있으면 반절이라도 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망또맹님은 유시민 작가 투옥시절 항소이유서를 말씀하시는것 같은데요..

실제로도 법리적 지식이나 낯선 용어때문이 아니라 지나치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수식 덕분에 글이 어려워진 감도 있고, 이 부분은 실제로 유 작가 본인이 "그러한 글을 우쭐해한 적도 있었다. 훗날 생각해보니 문장을 제대로 쓰지 못한것 같다." 고 자평하기도 했죠.

뿐만아니라, 이 글 자체가 항소이유서라는 제목을 가졌지만, 실상은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애시당초 시작부터 "피고는 항소의 목적이 감형이 아님. (중략) 도덕적으로 향상된 사회를 갈망하는 인간의 의무를 행함"으로 시작합니다. 즉, 유 작가 본인의 발화부터가 이미 "내게 선고된 죄가 억울해 항소를 하겠소"가 아니라 "이 불의의 사회에 대한 저항을 범죄로 치부함을 받아들일 수 없다." 는 쪽에 가깝습니다. 즉, 애시당초 설득이 목적이 아닌 부정에 대한 비판이 주 목적이라고 보시는게 옳죠.

망또맹님 말이 그렇게 틀린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니면 그냥 글을 못쓰는거

유시민은 본인이 머리가 좋고 글재주가 있어서인지 기본적으로 사람은 글을 쉽게 쓸수 있다 그런데 쉽게 안쓰는건 다른 의도가 있다 라는 논리를 전개하는데, 그냥 머리가 나빠서든 글솜씨가 없어서든 애초에 쉽게 쓸 능력 자체가 없는 사람들도 있음.

저도 이 부분 동감함.

운동선수가 몸치인 사람들 보면 이걸 왜 못하지?
이게 왜 안되는거지... 이해불가인것처럼
일부러 웃기려고 그런다 뭐 이렇게 생각할 부분이기도 함

조건부 하에 사기치려는건 맞긴함

저는 이 게시글을
글을 쉽게 쓸 수 있는 사람이 글을 어렵게 쓰는 건 다른 사람을 속이려는 사람이다 라고 이해했는데
님이 쓴 글을 보니 저와는 다르게 이해 한 듯.

애초에 글 쓸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라면 글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설득하겠죠.  발롱도르를 받든 승부조작을 하든 일단은 축구선수여야 되잖아요.  저 얘기에서는 '글 쓰는 사람'이라는 말이 생략된 거겠죠.

그런 사람들 어렵게도 못씀

일부러 어렵게 쓰는 것과

글솜씨가 없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로 보입니다

윗분 말씀처럼 글솜씨가 없거나 머리가 나쁘면 어렵게도 못써요

그런데 그 이야기는 이 세상에서 어렵게 쓰여진 글은 전부 일부러 어렵게 쓴거라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그리고 유시민씨 논리에 따르면 결국 어려운 글은 모조리 사기꾼들의 글이라는 이야기가 되고요. 물론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예외를 부정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논리 자체가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어려운글은 거의 대부분 사기꾼이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썼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그런데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게 아닌거 같아서요. 살면서 어렵게 쓰여진 글을 보기가 그렇게 힘든것도 아닌데 그게 모두 사기꾼들의 글이라는건 좀. 이를테면 국내 교수들이 쓴 책들 상당수가 전공자가 보기에도 어렵고 불친절한데 그게 딱히 사기를 치려고 어렵게 썼다고 보기는...그렇다고 원래 전공책은 어렵다 라고 하기엔 참 쉽고 보기 편하게 쓰여진 책들도 있거든요.

어려운 걸 어렵게 쓰는 것과
쉬운 걸 어렵게 쓰는 걸 구분해야 할 것 같네요.
개념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아서, 그걸 정확하게 표현할 어휘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양에는 "효"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효를 번역할 때 부모에 대한 충성심 이라고 번역을 합니다.

전공서적이 어려운 이유는, 한 사람이 한 영역을 깊게 파고 들면 그걸 표현할 어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깊게 파고든 사람이 그 어휘를 개발해 내야 하는데 이들이 언어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재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그에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하는 어휘를 대신해서 쓰게 되는데, 그럴 경우 읽는 사람과 쓴 사람이 한 어휘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고, 이로 인한 오독과 오해가 누적되며 굉장히 난해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언어 자체의 문제가 아닌, 쉽게 설명할 수 있는걸 굳이 현학적이고 난해한 표현들 섞어가며 어렵게 말하는 사람들은 그 자체를 즐기거나, 즉 소통에 관심이 없이 자기 잘난 척 하는데 급급하거나, 사기를 치려는 목적인거죠. 소통에 관심이 없는건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진실을 알고 있는 전지적 시점을 가정해야만 구분 가능한 문제 아닌가요.
글쓴이가 충분히 쉽게 설명할수 있었는데 굳이 어렵게 쓴건지, 쉽게 설명할 어휘능력이 부족해서 어렵게 쓴건지 독자 입장에서는 사실 알 방법이 없죠. 그 진실은 글쓴이의 내심에만 있는거니까요. 그 둘을 구분함에 있어서 누가 판단하더라도 대체적으로 동일한 결과가 나올만큼의 객관적 기준제시가 가능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을 구분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사기꾼을 판단하겠다는건 그냥 내맘에 안들면 사기꾼 식으로 원님놀이 하겠다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는거죠.

읽어보면 아는거죠. 알 방법이 없는게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거겠죠.

Nophist님께서 일부러 어렵게 쓰시는 게 아니란 걸 제가 알 수 있듯이 말씀입니다.

파주목공방님 글 잘 쓰시네요 ㅎㅎ

또 하나는 해외 유학파들이 자의든 타의든, 유학다녀온 곳의 언어적 특수성을 그대로 번역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유학파는 수동태를 유난히 많이 쓰고, 일본 유학파는 겹조사를 유독 좋아하죠.

더욱이 그걸 쉽게 쓰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가르치기 위한 교과서라면 쉽게 써야 하지만, 실제 교수들이 그러지 않죠. 가능한 어렵고, 자기 유학다녀온 지방의 언어관습을 그대로 한국어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학다녀온 티를 내는거죠.

어떤 경우든, 소통이 목적이 아닌거죠. 이것도 일종의 사기인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 목적에 부합해야 하지만, 겉으로는 교과서지만, 속으론 니들 이런거 알아? 이해는 가냐? 이런 식인거죠.

이런 거들먹거림 역시 사기인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소통이 목적이 아니라거나 거들먹거림도 일종의 사기라는건 전적으로 동의할수 없습니다. 사기의 정의나 단어 쓰임새, 관용표현까지도 그런 개념은 들어가 있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경계선을 모호하게 넓히는게 오히려 진짜 사기꾼을 보호하는 행위고요.

동의하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거고,

유시민의 저 말에 저는 공감이 간다는 뜻입니다.

어렵게 쓴 글과 못 쓴 글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은 같을지라도 결이 다르죠.
유시민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은 못 쓴 글이 아니라 어렵게 쓴 글을 말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둘을 실질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웃으며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은 못된 꿍꿍이를 가진 악당이다 라고 말하면서 내가 말하는 '웃으며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은 선의를 가지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악의를 가지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을 말하는거다 라고 하는거랑 비슷한 이야기죠. 쉽게 말해 하나마나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