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하원에서 2조4000억달러(약 2810조원) 규모로 새로운 부양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에 제시했던 것보다 1조달러 가량 적은 규모로, 공화당이 주장한 부양책 규모와 격차를 상당 부분 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CNBC는 24일 관계자를 인용해 "민주당이 재난지원금 직접 지급안과 중소기업 대출, 고용보호프로그램(PPP), 항공사 지원 방안을 망라한 부양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곧 백악관과 신규 부양책 관련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하원에서 새 부양책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한 구직센터. /AP연합뉴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부양책 윤곽이 구체적으로 나올 경우, 불확실성이 가득한 미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현재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에 대해선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양책 규모를 놓고 3조달러가 넘게 필요하다던 민주당과, 5000억달러(약 585조원)면 충분하다는 공화당이 맞붙으며 추가 부양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주에 의회가 재개되면서 두 당이 합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대법관을 신규 지명하겠다고 나서면서 오히려 갈등은 더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새 법안이 공화당과 격차를 해소하고, 충분한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11월 3일 대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추가 부양책이 속도를 낼 기미를 보이자 이날 미국 증시는 개장 이후 하락하다가, 민주당이 새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했다.

[유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