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이동물? 원조가 뭘까...

유머 일일 인기게시물 30

유머게시판

[기타] 이세계 이동물? 원조가 뭘까...

고수진 2020-09-19 (토) 10:33 조회 : 4159 추천 : 16

140여년전 소설인 아서 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마크 트웨인 원작)같이 미국인 무기공장 반장이 6세기 영국으로 가서 멀린을 현대기술로 마법인양 제압하고 아더왕의 마법사로 이름날리는 거. 심지어 당대 영국군들이 우르르르르 몰려오자 기관총과 대포까지 만들어서 전멸시키까지 합니다.

이런거 이고깽물이라고 하여 무지 많이 본 이야기죠....;;;

그러나 더 따지자면 라블뢰(1483?~1553)가 쓴 가르강튀아같은 소설도 있습니다.

500년전,그 시대에선 이세계와 같은 달세계로 간다는 소재는 당시 엄청난 호평을 받았고

국내 뭐 게임 주인공 이름으로 유명한(?) 시라노 토대인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베르쥐락은

달세계 여행기라는 소설을 300여년전에 썼습니다. 여기서도 달은 새로운 세계가 있으며 마법과 온갖 모험이 있는 곳

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 보자면 이세계.

.......................뭐 소설에 일본 무어 베꼈다. 표절이다 뭐다...

이게 거꾸로 되는 게 허다하더군요

오래전 반지의 제왕 1이 개봉할 당시, 극장에서 보고 디아블로 베꼈다 고 글 쓰던 사람도 있었는데

당근 오래 안가 디아블로가 베낀 것이니 나온지 50년이 되어가는 소설이 어떻게 베껴? 이 X신아 비웃음만 신나게 받았던 실화도 있고요(당시 유니텔 소설 동호회에서 저도 이글 보고 허허허허;;;)

또는 북두의 권을 베낀 매드맥스라는 글보고 웃겼죠...

(되려 매드맥스를 북두의 권이 싸그리 베꼈습니다. 2편을 더더욱! 켄시로 옷차림부터가 맥스 옷차림 그대로 베끼고

모히칸 폭주족에 손에 석궁을 쏘는 모히칸 악역이나 얼굴이 타서 화상입은 휴멍거스를 북두의 권에 나오는 쟈기로 베끼고....)

이세계물도 국내 양판소 소설을 비웃으며 일본 뭘 베꼈다 글 보이는데 그럼...위에 이야기한 달세계 여행기나

아서 왕 궁정의 코네티컷 양키이 나올 때 당시 미국 소설계에서 반응은

저언혀 안 좋아했답니다;;; 오히려.

마크 트웨인이 돈이 급하구나! 이런 저질 싸구려 소설이 이미 얼마나 나왔는데? 똑같이 쓰다니!

(실제로 당시 인쇄업을 하다가 망해 돈이 급했기에)

사실 이런 차원이동물은 100여년전 미국에서도 넘쳤다는 걸 알 수 있죠. --다만 역시 이 소설은 그냥 먼치킨 현대인이 가서 세계를 주름잡는다 이런 줄거리가 아니라 끝판에 가면 확 달라집니다 . 비극적으로 끝나죠... 나중에 재평가받아서 당대 나온 그저 그런 3류 그런 소설이랑 다르다는 평도 나오고 그래서인지 당시 나온 무수한 이런 소설은 지금 미국에서도 잊혀진 지 오래이지만 이 소설은 꾸준히 나오고

영화나 애니, 만화책으로 지금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술력, 힘에 의존하여 그 모든 걸 잃어버린 주인공이 어찌 현대로 돌아오지만 현대에서는 당연히 미친 놈이 되었고

결국 정신병원에 갇혀있다가 늙어죽으며 죽기 전에 화자인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가 하던 말이 거짓이 아님을 나는 알게 되지만

이를 영원히 덮어버린다는 결말...)

남북전쟁 시대로 가서 남군이 이기게 한다는 소설도 이미 당시에는 질리게 나왔고

1900년대와서 마법세계로 가서 마법사 데려와 현대로 돌아와 미국을 제국으로 만든다는 소설도 당시 나왔으니 뭐...

호러 쪽에서 오히려 다른 차원, 다른 세계 존재가 나온다든지 뭐한다든지 이런게 오래전부터 서구권 소설에 많더군요

펄프 픽션이라고 부르던 양판소 소설들이 그랬습니다.. 당시에는 싸구려 양판소 우스개로 무시당했으나 세월지나 재평가되는 소설도 많죠

작가 개인이 지독한 인종차별주의라서 지금도 말이 많으나 무수한 호러 분야에 엄청난 원조가 되신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이계에서 온 생물체...거대한 온갖 이계 신들에 대한 가상 신화 크툴루 신화, 그리고 러브크래프트는 멀리 안 가도 외딴 집에서 사는데 갑자기 우주에서 떨어진 유성에서 뭔가가 있어서 그걸 만지거나 가까이 두고 보던 사람이 괴물화되고 뭐한다는 호러 분야에서 지겹도록 많이 나오는 소재를 처음으로 쓴 작가..

근육질 마초 전사 토대를 이룩한 야만인 코난.(영화 코난 바바리안 원작 소설) 로버트 어윈 하워드

-헌데 놀라운 건 하워드 하면 덩치 크고 근육질 우람한 남자 용사가 칼 휘두르는 거 원조로 아는데 거꾸로 비키니 차림 여전사가

칼 휘두르면서 싸우는 레드 소냐 원작자라는 점... 1930년대에 나와 인기를 끌었죠. 그리고 코난처럼 실제 근육질을 자랑하던 원작자이지만

우울증과 여러가지 문제를 겪다가 1936년 겨우 나이 30살로 권총 자살하고 만 비극...--

이세계에서 좀비를 소환하고 마법을 부리거나 불사신 생물체를 끌어와서 중세같은 현세를 깽판친다.

이계에서 온 생물들을 합쳐서 거대한 거인으로 만들어 마법으로 부린다.

요즘 판타지 소설이니 게임이니 만화에서 지겹도록 본 것들이지만 이것들을 1930년대 펄프 픽션 소설로 쓴 클락 애쉬턴 스미스.

이 시절부터 나오던 것이니 허... 당대에는 3류 싸구려 소설로 인세도 무진장 싸구려였답니다.. 스미스가 그래서 이런 소설도 기획하고 쓰면서도

운전사에서 과일 농장 일꾼, 경비원, 별장지기, 짐꾼 등등 투잡을 뛰며 벌어먹어야 했는데 ...책이 좀 팔리나 했더니만 갑자기 총으로 자살한 하워드나 가난 속에 앓다가 책도 한권 내서 망하고 무관심 속에 죽은 러브크래프트랑 달리 텔레비전 나오는 시대까지 살아서 뒤늦게 이런 소설이 재평가되어 티브이 드라마 및 영화로 만들어진 걸 보던 스미스(스미스는 평생 쓰던 소설로 번 돈 몇 배를 드라마 판권비로 받았다며 나이 예순 넘어 이런 걸 보면 내가 평생 쓴 소설 값어치가 때론 허무하다고 안타까워했다죠...그래도 이 양반은 살아 생전 이렇게 재평가되는 걸 보고 천수라도 누림)

...

아무튼 이처럼 당대에 3루 싸구려 소리 듣던 소설들을 세월지나 보면 와아 놀랍다 요즘은 흔해빠진 게 그때에도 시도되었어!

아니 처음 시도했어?? 획기적이네!

ㅡ ㅡa..............

저 양키 코네티컷은 1970년대에 호주와 미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세계 명작 시리즈로 단편 애니화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