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 10 월 비공개 이사회서 ‘수신료현실화안’ 전략 나눠…“‘나훈아쇼’ 수신료 3억원 투입 등 인상 필요 사례로 활용 해야”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KBS 가 오는 23 일 이사회에서 수신료현실화안(인상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수신료현실화안(이하 수신료안)은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KBS 가 지난 9일 공개한 제 972 차 정기이사회( 10 월 28 일) 속기록을 보면 수신료안에 대한 대략적 유추가 가능하다.

큰 뿌리는 지역보도 활성화와 재난미디어 체계를 구축하고 대형 프로젝트 등을 전개하면서 수신료 현실화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이외에도 내년 선거 전에 수신료 문제를 타결하지 않으면 어렵다거나, '나훈아쇼'를 수신료 인상 필요성으로 강조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왔다.

수신료에 대한 국민 인식을 '콘텐츠 이용료'가 아닌 '준조세'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속기록을 살펴보면, 당시 비공개 이사회에서 국은주 KBS 전략기획실장은 '2021 년 예산편성방향'을 보고하면서 기본방향으로 '공적 책무수행 강화'를 꼽고 '수신료 현실화'를 통해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적 책무수행 강화' 부분은 △지역보도 활성화 △재난미디어 체계구축 △시청자참여 및 시청자서비스 확대로 방향을 잡았다.

'미래방송환경 변화'부분은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편성 강화 △대형 기획 프로젝트 제작 △미래세대 타겟팅 강화 △도쿄 올림픽 중계방송 제작 등이 언급됐다.

KBS 는 이 당시 문서에서 내년 수신료 수입을 6900 억원 목표로, 전년 대비 97 억 원을 증가해서 잡았다.

이어지는 이사들의 대화를 보면, KBS 가 수신료 수입에 대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

서재석 이사는 "예산편성방향에서 공적책무수행과 미래방송환경에 대응하면서 예산을 쓰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돈을 어떤 항목에 무엇을 위해서 투입하겠다'는 설명이 없다"고 지적한다.

오는 23 일 상정되는 '수신료안'에서 이러한 구체적 예산이 기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욱 이사는 "(수신료 인상에) 설득이 가장 어려운 것이 국민이다. 국민들은 'KBS 도 안보는데 왜 요금을 내라고 하냐?'라며 콘텐츠 이용료 정도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것(수신료는 콘텐츠 이용료라는 생각)이 아니라, 수신료는 공공재를 위한 세금처럼 준조세"라고 국민들을 위한 설득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선거 전 수신료 인상을 해야 한다는 발언이나, 내년 수신료가 인상이 안될 시 계획도 세워놔야 한다는 말도 있다.

박옥희 이사는 "올해를 넘기게 되면, 내년 지자체 선거 전 수신료 문제가 타결이 안되면 (인상은)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박 이사는 "지금 경영진으로서는 재정건정성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 KBS 가 기획한 '나훈아쇼'가 수신료 인상 필요성에 대해 설득할 사례로 쓰일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류일형 이사는 "나훈아 공연 비용이 16 억 들었는데 수입은 12 억 남짓 들어왔다"며 "그래서 수신료를 3억원 정도 투입했다. 이런 것을 수신료현실화 논리로 개발하는데 하나의 좋은 사례로 활용해도 좋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사장은 이사들의 지적을 듣고 "수신료 인상과 KBS 가 어떻게 공적 강화를 추진할지에 대해서 '21 년부터 25 년까지 5개년 계획표'를 만들고 있다"며 "만일 내년( 2021 년)에 수신료가 잘 돼서(인상돼서) 상반기에 결론이 난다면 하반기에 어느 정도 반영이 가능한데, 내년에 수신료현실화가 되지 않더라도 이를 위해 내년에 무엇을 해야 할지 KBS 가 아직은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6&aid=0000105849

쓰레기들 ,, 그리고 나훈아 형님이 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