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이 좀 깁니다.
저는 항상 이런생각을 하면서 잠이 듭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꼼수는 없을까?, 아이디어가 없을까? 라는 생각들을 자기전에 미리 그려봅니다.
제가 캡틴, 매니저까지는 솔직히 그냥 따까리나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리 대기업을 가든, 열린사고가 가능한 기업을 가든...
권한이 그리 많지 않죠.
(일단 제가 미리 밝혀두는 것은 개인사업장에서 일해본적은 없고, 전부 법인사업체의 지점 즉 직영점에서만 일해와서
솔직히 가맹점에선 s/v (슈퍼바이저), o/v (오픈바이저)로 있을 때 한달정도 있거나 그럴때나 경험해봤기에 아마 소상공인 분들에겐
꿈과 같은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혜택이 많고, 적고를 따지기보단 알바생들이 조금 더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데에 있어 중점을 둔 이야기니깐요.)
그래서 매니저가 되도 할수 있는게 별로없어요. 이건 우리나라의 외식업계 특성도 한몫 할거예요. 미국같은 경우는 권한이 그만큼 우리나라 보단 많을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짤릴 위험도 크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으니깐요. 장단점이 있겠죠.
하지만, 점장이 되는 순간 기업에 따라서 권한이 막강하기도 하는데요. 전 주로 오픈멤버로 점장직을 맡은 적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기존의 회사에서 아예 새롭게 외식사업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세운다거나, 아니면 새롭게 외식법인회사를 설립한다던지의 경우죠.
이런 경우에 아예 공사초기부터 참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뷔페매장일 경우 아이스크림 기계, 음료머신, 커피머신 등, 머신회사 선택까지, 백스테이션 위치, 테이블 배치, 유니폼선정, 메뉴구성, 고객동선, 직원동선, 비품, 소모품, 각종 서류들, 메뉴얼 작성, 직원교육 등등등...아이고 두야 할 정도로 참여해야 할 일이 엄청 많아져요. 그래서 길게는 오픈 6개월전부터나 3개월전부터 합류하게 됩니다.
레스토랑도 별반 큰 차이는 없어요. 어쨌든 회사사규나 직원복지에도 관여를 하게 되는데요.
직원들 복지는 꼬박꼬박 챙겨주자고 하는데, 알바생들 그러니까 일일알바생도 아니고, 장기알바생들은 그냥 시급만 존재할 뿐이죠.
이럴때 저는 알바생들에게도 직원처럼 20~30% 할인혜택을 주자고 해요. 사실 이미 자리를 잡은 외식쪽 대기업엔 대부분 있잖아요?
그런데, 새로 설립할 땐 이런거 잘들 신경을 안쓰세요. 어찌저찌하여 30% 할인까지 받아낸 적도 있는데, 알바생들에게 부모님이랑
친구랑 같이오면, 똑같이 전체 가격에 30% 할인이 적용되니깐 언제든지 눈치보지 말구 오라고 하죠.
단 한가지라도 직원들처럼 자기들도 똑같이 혜택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속감을 심어주는데 매우 좋은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런말도 있어요. 외부고객뿐만 아니라 내부고객(직원, 알바생)에게도 홍보를 해야하고, 내부고객도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그렇게 부모님, 친구들이랑 같이오는 애기들(알바생) 보면, "참 너네들이 행복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런 마음이 듭니다.
전 이렇게 제가 할 수 있는게 뭘까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아무리 파워막강한 점장도 한계가 있기에 꼼수를 부리면서 라도 챙겨주곤 해요. 예를들면, 매장마다 운영비 명목으로 법카가 있어요.(법카에도 신카냐 체카냐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신카 주는 곳은 많이 없음.) 물론 체카는 매달 입금되는 금액이 있고, 더 요청도 할 순 있지만 그렇게 녹녹하지 못하죠. 폼잡고 법카 긁으려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죠. 이 법카로는 애들 간식도 사주고, 매장이 좁아터진데는...사물함 만들어주려고, 나무를 사서 볼트박고 만들어준적도 있어요. 사물함을 만들어준다니 뭔가 신기하게 보일수도 있겠네요..ㅎㅎ 음 보통 고객들이 홀만 볼 수 있죠? 그래서 여기 일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쉬는지는 잘 모르죠. 스타벅스 같은 곳은 빌딩 전부를 쓰거나 매장 자체가 대부분 크잖아요? 그렇기에 직원들이 따로 쉬는 공간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 열약한 환경도 많답니다. 저는 뭐 사무실도 없어서, 짬 날때마다 코딱지만한 창고에서 서서 노트북으로 업무보고 그랬는데요. 이 코딱지만한 공간이 사무실이자 탈의실이자 사물함이 있는 곳이자 창고이자 쉬는 곳입니다.
사실 쉴 공간으로 활용하진 못하죠. 그래서 애기들은 30분 휴식때 근처 도서관, 근처 계단, 근처 버스정류장 의자 등 에 가서 휴식을 하는데, 초임점장땐 물어보기전까진 저도 잘 몰랐어요. 직원도 근처 버스정류장 그러니까 공항버스정류장 같은 곳은 한산하니깐 거기서 쉰다고 하더라고요. 저 곳들의 특징은 뭘까요?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죠. 커피 한잔 가격이 4-5천원 하는데, 매번 가기엔 너무 부담스럽기에 쉽게 못가는 것이죠. 버스정류장에서 쉬고 온다고 했을 때 좀 놀랍긴 했어요. 그래서 근처 매장 사장님들이랑 시간만 나면, 노가리까면서 친해졌고, 바로 옆 매장이 좀 한가할 땐 거기가서 쉬라고 하는데, 솔직히 매번 가면 민폐기도 해서 제가 스벅카드 만들어서 가끔씩 제 사비로 애들 카페가서 쉬라고 하기도 하고, 여유있을 땐 법카주기도 하고요. 근데 여기서 의구심이 드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죠? 아니... 자기네 매장 냅두고 왜 딴데를 가지? 라고요. 근데, 홀에 테이블이 5-6개 밖에 없는 외식, 음료매장들도 있으니깐요. 고객이 앉을 자리에 자리 차지하고 있을 순 없겠죠. 여튼 열약한 환경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이 매우 많아서 가끔 이런 생각들을 하죠. 다른 매장들과 협력해서 쉬는 공간을 빌려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요. 쉬고 싶어도, 쉴 공간이 없다는 게 참 슬픈 현실이지만, 어쩌겠어요? 회사 대표들은 직원들 알바생들 복지보단, 매출을 우선시하니깐요.
이렇게 제가 로테를 꽤 많이 오랫동안 돌면서, 아... 심각한 곳이 많구나 하고 느끼면서도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많이 없구나 하고 다시한번 좌절하면서도 저에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직원은 물론 알바생들에게 매장한정 비공식 복지혜택을 준다는 것이 당사자들에겐 어떻게 다가올까? 생각해 봅니다. 매장 하나를 저는 작은 회사라고 봅니다. 이 회사에서는 단순히 시급만 챙겨준다면...물론 알바생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죠. 하지만 어느 한가지라도 복지혜택을 준다면, 좀 더 소속감을 갖게되고 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해본 것 중에 실현한 것도 있는데요.
1. 알바생에게도 매장방문시 할인혜택
2. 매달 5만원씩 도서지원비
3. 매달 5만원씩 품위유지비
4. 매달 한번씩 외식지원비
5....등등
도서지원비, 품위유지비는... 아직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외식지원비 같은 경우는 따로 지급하기보다 매출 인센나오거나, 매장운영비가 널널하면
알바생 두 명 동시에 쉬라고 하고, 메뉴당 만원이상하는 밥먹고 오라고 합니다.
하루 8시간 미만 근무자는 식대가 없거나, 있어도 식대가 너무 작거든요.
정말 법카 쓰는거 안아까워하는 회사에선 족발도 시켜먹고, 치킨 시켜먹고, 주변 매장의 맛집의 모든 메뉴는 전부 간식거리가 되죠.
근데 법카 쓰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회사에선 네 좀 꼼수를 부리죠. 그렇다고 횡령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ㅎㅎ 다 방법이 있...는
꼼수부려도 족발도 못먹어요 ㅠ
제가 두서도 없이 갑자기 이런 잡담을 늘어놓게 된 계기는...
알바생들의 복지혜택이 부족하고, 인권침해는 시급이 오르건 말건...제자리라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주절주절 써봤는데요.
뭐 가맹점들(같은 브랜드) 점주분들이랑도 잘 알지만...알바인권을 무시하는 일부 가맹점에서 넘어온 애들 말 들어보면, 진짜 가서 주빵이라도 갈기고 싶을때가 많아요.
자기네들이 갑질에 못살게 굴어놓고 원인을 제공했기에
알바생이 못이겨서 스스로 직영점에 온라인지원해서 면접보고 넘어온건데, 이걸 보고선 제가 인력 가로챘다고 아주 없는 말 지어내가며
욕질하러 쫓아오고, 전화하고...난리도 아니지요.
그래서 사실 근처 가맹점(같은 브랜드)에서 일했다고 하면 조심스러워지죠.
여튼 직영점이든 가맹점이든 자영업이든...뭐 시급은 최저시급 처준다고 해도, 알바생들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아주 작은 복지혜택이라도 챙겨주는 그런 사회가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음 근데, 댓글엔 또 사장님들 출동하셔선 나먹고 살기도 힘든데, 복지혜택이 뭐 어째?! 이러실 분 있으실거 같은데...
본인들도 알바하면서 서러웠던거 생각해보면...느끼시는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뭐 알바 한번도 안해본
금수저, 은수저면 이해를 못하겠지만요...복지라는 게 별거 없고, 알바생들이 이 매장에서 일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게끔,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고 느낄정도라면, 형태가 어떻든간에 그것은 매우 올바른 일입니다.
"
나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 부분...저기요 일부 쪼잔한 가맹점 사장님들, 직영점 점장들은 더 거지처럼 살아요.
운영비도 제대로 지급도 안되거나, 적어서 자기 사비쓰거나, 회식비도 제대로 안나오는데선 회식비를 점장이나 직원들 돈 좀 모아서 충당하거나 점장 혼자서 몰빵하곤 해요. 저도 스벅골드회원 보름도 안돼서 찍은거 같거든요...ㄷㄷ
그리고, 대표한테 줮터져요. 매출떨어지는 소리 들렸다간, 인건비 올라가는 소리 들렸다간 본사 불려가서 ㄱㅐ쪽 당하는 소리가 들림.
그런데, 아주 빡세게, "단 1분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 하고 알바생들 죽어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곳의 점장은 짝짝짝 칭찬과 함께
자네 1계급 승진일세 허허허허허허허 잘해보게!가 됩니다. 그야말로 난잡한 사파리의 세계
이런 난잡한 사파리의 세계 덕분에 점장을 아주아주 오래한, 연차 오래된 점장이 있었답니다.
근데, 지금보다 그냥 차라리 점장이 더 재밌는데 말이죠
암튼...제가 사실 원래 예전부터 주절거리는 곳이 따로 있어요. 근데, 이쪽 업계가 워낙 좁아터져서 뭐 별 얘기 하지도 않았는데
불만 얘기했다고, 글 삭제되고 아주....공산당이 따로 없거든요.
자기소개서 쓰는거 아니니깐...자유롭게 중구난방으로 글을 썼으니, 보시기 불편하신 분은 그냥 뒤로가기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원래 제목 그대로 사치일까 아닐까? 에 대해 복지의 필요성이라던지, 좀 더 간결하고 정리된 문서로 쓸려고 했으나
시간도 별로 없고, 다음엔 좀 더 심화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꽤 많은 곳들에 소속되어 있었으니, 일부의 이야기가 아닌 현 외식업계의 주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서류작업이나 뚜들기러 가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더위 조심하시길...
아, 마지막으로... 지점 로테돌면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실 관리자분들 힘내시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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