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엉뚱한 질문을 하게 돼서 저도 좀 민망합니다만;;
쇼프로그램 이었고 정확히 언제 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1990~1999년 사이 였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TV에 흥미가 없었는데도 우연히 본 그 프로그램은 꽤 흥미진진하게 봐서
아직도 기억이 나고 출연자 근황(?)이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어떤 식으로 구글링을 해도 안나오는 걸 보니 잊혀진듯 하긴 합니다.
임백천씨가 사회를 봤던 것 같고,
특별한 일반인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서 특기를 시범해 보이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는데 정규프로그램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궁금한 건 거기에 나왔던 초등학교 4~6학년으로 보이는 투시능력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의상은 노랑 상의에 굵은 검정 뿔테 안경을 썼었고, 표정은 헤헤 거리며 항상 웃는 상이었고
머릿결은 검은 약곱슬, 중간 길이의 머리를 뒤로 묶은 헤어 스타일이었습니다.
눈과 입은 큰 편 이었고 코는 살짝 매부리코 여서 약간 서양인 같은 이미지가 있는 예쁘장한 모습의 아이였습니다.
어떤 시범을 보였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교적 자세히 기억나는 건 투명박스 안에 있는 컬러공 중
사회자가 색을 지정해주면 그 색의 공을 안대를 한 상태에서도 손으로 잡아내는 비교적 간단한 시범이었습니다.
놀라운 장면은 그 아이가 안대를 하고 투명 박스에 손을 넣고 있는 상태에서 컬러공들을 투명박스 안에 투입하고,
특정색 공이 다른 색 공들과 함께 박스 안을 통통 거리며 돌아다니면 마치 그 상황을 눈으로 보고 있는 것 처럼,
손이 너무 자연스럽고 민첩하게 특정색의 공을 따라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떤 트릭같은 게 없는 평범한 카메라 샷이어서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시범도 보였었는데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개는 책을 덮은 상태에서 안의 글씨를 보는 등의 보이지 않는 곳을 투시하는 능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친구는 나중에 특수임무를 띈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상상도 했었습니다.
제가 원래 의심이 많고 눈썰미가 나쁜 편은 아니어서 웬만한건 믿지 않는데, 그 소녀를 보고 그 당시 꽤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물론, 안대가 구멍 송송 안대고, 모든 시범이 미리 계획된 트릭이었을 수는 있겠지만,
당시의 TV프로그램이 기획한 것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반적인 자연스러운 상황이었고,
굳이 아이를 데려다 대단하지 않은 소재로 거짓쇼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에 여쭐 곳도 없고 호기심 때문에 항상 궁금했던 건데 혹시 보신 분이 있나 정말 궁금하네요 ㅎㅎ저만 본건가요 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
“의대교수 집단사직은 쇼에 불과… 면허 못 버려”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