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페미서울시로 바뀐다. 오세훈의 페미정책.

2007년 4월 첫 간부회의가 열렸다. 오 시장은 “오늘부터 시의 여성정책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고 선언했다.

도로, 환경, 시설,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여성 입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바라보라고 주문했다.

한 달에 두어 차례씩 시장이 직접 주재하는 아이디어 간부회의가 생긴 게 이 무렵.


‘여성을 위해’ 남성 중심의 공직사회 틀을 바꾸는 그의 시도가 처음부터 만만했을 리 없다.

‘여성이 여성의 시각에서 만드는 여성정책’이라는 말은 주효하지만,당장 여성 중심의 직제 개편을 지켜보며 태연할 사람은 거의 없었을 터. 처음엔 적잖은 반발과 부작용도 따랐다고 한다.
“매끄럽기만 한 건 아니었죠. 사실 여성정책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새로 생긴 말이 아니고 그동안 다들 한다고는 한 거였잖아요.

그러니 어느 정도 하다 말겠지, 하고 생각한 직원들도 많았을 거예요.

조직을 흔들면서까지 큰 사업을 벌여놓는 게 싫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 앞다투어 아이디어를 내려는 분위기예요.

서울시내 각 구에서도 여행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려고 합니다.

여행 프로젝트라는 것 자체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사업계획이라 앞으로 더 큰 전파력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열린 세계여성포럼 초청 연설을 통해 여행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말마따나 여권 신장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여행 프로젝트 같은 사업은 그 유례가 없었기에 선진국 인사들조차 깊은 관심을 보이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