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이 정말 길어 졌군요.

제가 대학생때만해도...

4호선 종점은 오이도였습니다.

오늘 안산에 현장미팅이 있어서 차장님 차로 갔다가..

올라올때는

-야. 내가 서울 들어가면 겁내 막혀!!!! 지하철 타고 들어가!!!

하셔서

-네~ 그럼 근처 역이... 아! 안산역? 이 있으니 거기서 내려주세요

했습니다.

제 머리속에 안산역이 4호선이라는 기억은 없었습니다.

대충 지하철 타고 이동하다가 4호선 타고 올라가야지 했었죠.

그런데...

어라??

4호선에.... 안산역이 있네요?

오... 신기하다.. 하면서 탔는데

오... 열차에 사람이 없는 텅텅빈 열차를 타게 되었네요.ㅎ

덩치가 좀 있어서 문 바로 옆에 앉아서 유투브를 보며 이동하고 있었는데.

아...이젠 오이도가 끝이 아니구나.. 하면서 이동했네요.ㅎ

그러다 명동쯤?에서 슬슬 사람들이 와구와구 들어오는데

전 어짜피 앉아 있었기 때문에 신경 안쓰고 폰이나 하면서 가고 있었건만..

아.. 어디까지 왔지? 하며 주변을 보는데..

떡하니...

임산부 라벨을 백에 걸은 여성분이 제 앞에... 앉아 있더군요.

무의식적으로

- 아! 죄송합니다. 못봤네요! 어서 앉으세요!

하고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는데..

- 아니에요. 금방 내려요.

하셨지만..

- 아! 저도 금방 내려요!

하고 일어났네요.ㅎ

끝에 임산부 배려석이 따로 있지만 요새는 뭐.. 그냥 여자들 자리가 되었으니.... 그분도 그냥 제 앞에 서 있으셨나 싶기도 하고..ㅎ

암튼 금방내린다고 하신 임산부께서는 제가 내릴때까지도 앉아 있으시니

그나마 제 마음이 덜 미안했네요.ㅎ

-- 죄송합니다. 안산역이 오이도 전에 있던 역인줄 몰랐습니다. 혼돈을 드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