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구매기 [자필]

더블 클릭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결국 마우스를 바꿔야 되는건가.... 생각을 한지 일주일...
결국 별것도 아닌데 스트레스 받는것보다 그냥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당일 배송이 시작 될수 있도록 점심시간  빠르게 밥을먹고 시간을 쪼개 마우스를 주문했다
싼거 쓰더라도 자잘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서
정품.병행상품.벌크
중에서 정품을 고른뒤 가장 저렴한 판매자에게 상품을 구매했다. 그리고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 후 져녁에 잘려고 베개에 머리를 대니
그 때서야 생각이 나서 핸드폰을 켯다

상품은 배송 대기중이라고 뜨고 있고
ㅡ어? 왜 아직도 배송이 대기중이지?
상품리뷰 구매자가 올린 사진속 박스는 중국어가 적혀있었다
ㅡ 응? 뭐지? 정품으로 샀는데...
그때 들어온 문구
ㅡ로지텍코리아와 동일 제품 ?
 Q&A의 한 글을 보니
로지텍코리아를 통해서 파는 제품이 아니란걸 알았다

내가 아는 상식은 이랬다
사람들이 벌크나 병행수입 제품에 비해 20프로 정도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정품을 사는 이유는 2년간의 제품 안정성 보장때문이다
만약 문제가 생겨도 내 편의에 맞춰서 가까운 as센터에가서 빠르게 수리  또는 교환를을받을수 있다

내가 간절히 붙잡고 있던 상식이가 로프반동으로 돌아오지 않고 링밖으로 떠나는것을 느꼈다
로지텍코리아에서 파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파는것이므로 정품이라니.....

ㅡ대단한데..... 엄청나군.....
ㅡ이 논리면 양식횟감도 자연산이랑 같은 물에서 헤엄쳤으니 자연산이고 해도 되는것이 아닌가?

이런 충격과 공포는

왠지 속았다고 느껴지며 드는 분함과 함께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자괴감이 동시에 들어 복잡미묘한 상태가 되면서 슬~슬~ 밀려들던 피곤함을 카운터 크로스킥으로 날려 버렸고 나는 에스프레소를 원샷 때린 듯한 정신상태로 무장하게 되었다

ㅡ이럴거면 처음부터 벌크나 병행제품 샀지
ㅡ차라리 조금 더 보태서 무선을 샀지
ㅡ배송대기니까 취소 되겠지?
ㅡ취소 대야 하는데...
라고 주절거리며 정신없이 환불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내일 분명히 바쁠걸 알고 있었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ㅡ그냥 가까운 매장가서 살껄....

아직 직.간접적으로 맛보지 못한  세상의 쓴맛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잠이 오질 않았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핸드폰을 켰다.

새벽2시...
핸드폰 빛에 아린 눈을 비비며 혹시나 하는생각에 송장번호를 조회했다
상품은 이미 택배사에 전달되어 있었고 뒤늦게 업데이트된 정보가 올라왔다
나는 반품신청의 취소버튼을 크게 한숨을 쉬며 눌렀다
무기력함과 피곤함이 밀려왔다

그런데
잠이 오질 않는다

밤새 튀척이다 아침에 일어나
벌개진 눈에 퉁퉁부은 얼굴로 세면대 거울을 보니 이런 말이 멀~리서 들리는거 같다

ㅡ세상은 만만한게 아니다 애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