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거 싫어하는 마눌님 변화시키기

제가 작년 추석 한달 정도 전 부터 모바일 게임 하나에 푹 빠져 있습니다.

현질을 별로 안좋아하던 제가 몇백을 현질할 정도로 빠졌었죠.

거기에 맹주를 쭉 하다 보니 협상하느라, 지휘하느라, 사실관계 확인하느라 등등

시간을 엄청 빼았겼었습니다.

몇 달 동안은 거의 매일 2-3시간 정도 밖에 안 잘 정도 였었죠.

뭐...지금은 맹주 자리도 넘겨 주고 한창 정신 없을 때는 지난 지라,

예전 만큼 과몰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게임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암튼...그런 상황이니 마눌님이 제가 그 게임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 했습니다.

오죽하면 게임 데이타를 지워 버려서,

튜토리얼를 새로 시작하길 여러번 이었을까요.

한번은 휴대폰을 집어 던져서 액정 끝부분이 깨지기도 했던......

그러던 마눌님을 변화시킨 계기가 있습니다.

이열치열, 이이제이라고....

마눌님한테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이리저리 캐릭터 꾸미고 유저들한테 추천받아서 순위 정하는 게임을 알려 줬습니다.

1등 맛 좀 보라고 현질도 조금 해줬구요.

그랬더니....요즘에는 틈날 때 마다 그거 하느라고 제가 게임을 하건 말건 신경도 안씁니다.

오히려 전에는 베트남에서는 아이들이나 가는 곳이 피씨방이라며,

피씨방가서 롤 하는 것을 그렇게 반대하던 사람이,

이번 설 연휴 때는 자기가 나서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오전에는 피씨방가서 게임하라고 할 정도가 되었네요.

물론...마냥 좋은 것이 아닌게...

4시간 마다 그 게임에 이벤트가 있는데 그게 20분 동안 랜덤하게 나오는 선물을 클릭해서 보상받는 겁니다.

자기가 바빠서 그 이벤트를 못 지키게 되면 저에게 폰을 던져 주고 보상 받게 만드네요.

덕분에 꼼작없이 폰 쥐고 이벤트 대신해 줘야 합니다.

마눌님도 결혼 하기 전에는 베트남판 짝퉁 클레시 오브 클랜에서 베트남 1위 하던 클랜장을 할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난 이후에는 게임을 접었었거든요.

제가 다시 그 열정에 불을 지른 건 아닌가 싶네요 ㅋ